로이터연합뉴스
미중 무역전쟁이 사실상 재개되면서 충격을 받은 위안화 환율이 5일 11년 만에 ‘포치(破七)’를 기록했다. 심리적 저항선인 달러당 7위안을 넘어선 것으로 당분간 위안화 상승(가치하락)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5일 오전 10시(현지시각) 현재 홍콩 역외시장에서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15% 급등한 7.0205위안을 나타내고 있다. 같은 시각 역내 시장에서도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은 7.0183위안을 기록하고 있다. 위안화 환율이 달러당 7위안을 넘는 ‘포치’(破七)를 기록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중이던 2008년 5월 이후 11년 3개월 만에 처음이다.
달러대비 위안화는 지난 1일까지는 6.9000위안대에서 움직이다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3,000억달러 중국산 수입품에 10%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폭탄발언으로 급등하기 시작했다. 무역전쟁의 장기화가 위안화를 끌어올린 것이다.
물론 위안화 가치의 하락은 미국의 관세 부과 효과를 상쇄시킬 수 있어 중국 수출기업에 유리한 측면도 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오히려 대규모 자본유출, 증시폭락 등을 유발함으로써 중국 경제 전반에 불안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점에서 피해야 하는 상황으로 여겨왔다. 특히 미국의 반발을 불러 무역협상에 장애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