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평화경제'로 日 따라 잡겠다"

文, 수보회의서 경협 절실함 강조
靑 "한중일 정상회담 시기 조율"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이번 일(일본의 경제보복)을 겪으며 우리는 평화경제의 절실함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며 “남북 간의 경제협력으로 평화경제가 실현된다면 우리는 단숨에 일본의 우위를 따라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극일(克日)’의 해법으로 문재인 정부가 일관되게 추진하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통한 ‘평화경제’를 제시한 것이다. 또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은 이날 기자들에게 “조만간 5대 그룹 기업인들을 만날 것”이라고 전했다. ★관련기사 8면, 본지 8월5일자 1면 참조


문 대통령은 이날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일본은 결코 우리 경제의 도약을 막을 수 없다”며 강한 결의를 다졌다. 문 대통령은 “일본 경제가 우리 경제보다 우위에 있는 것은 경제 규모와 내수시장 때문”이라며 “일본은 결코 우리 경제의 도약을 막을 수 없다. 오히려 경제 강국으로 가기 위한 우리의 의지를 더 키워주는 자극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평화경제야말로 세계 어느 나라도 가질 수 없는 우리만의 미래라는 확신을 갖고 남북이 함께 노력해나갈 때 비핵화와 함께하는 한반도의 평화와 그 토대 위에 공동번영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극일’을 강조하는 한편 일본과의 무역갈등을 외교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노력에도 청와대는 힘을 쏟고 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오전 12월 한중일 3국 정상회의 개최 가능성과 관련해 “현재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일 무역갈등이 심화하는 상황임에도 회담이 추진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3국 정상회의가 현 사태를 타개할 분수령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 관계자는 “한중일 정상회의는 3국이 연례적으로 개최해온 정상회담”이라며 “올해는 시기를 조율 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한중일 3국 정상이 오는 12월 중국 베이징에서 만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청와대가 구체적인 일정이 확정되기 전에 정상회의 추진 사실을 공개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그만큼 한일 양국이 갈등 해결을 위해 물밑접촉을 이어가고 있다는 뜻을 전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양지윤기자 yang@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