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쉐보레가 9월 초 국내 시장에 출시하는 대형 SUV 트레버스. /서울경제DBV
한국GM이 국내에서 판매하는 완성차 브랜드 쉐보레가 국내 시장에서 수입차로 정식 등록됐다. 이로써 쉐보레는 국내에서 생산하는 차종 말리부와 트랙스, 스파크 등은 한국산 차로, 미국에서 수입하는 말리부 터보, 콜로라도, 트레버스 등은 수입차 지위를 갖게 된다. 한국GM은 미국에서 들여오는 주력 모델을 현대기아차가 아닌 등과 정식 수입차로 경쟁하겠다는 계획이다.
6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관계자는 “이사회를 열고 한국GM 쉐보레를 수입차협회 회원사로 가입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한국GM은 현재 부평 1, 2공장과 창원공장 등에서 트랙스와 말리부 등을 생산하고 있다. 이 때문에 현대차와 기아차, 쌍용차, 르노삼성차와 함께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가입돼있다. 하지만 한국GM은 이번에 수입차협회에도 등록해 국내 완성차와 수입차 브랜드 지위를 둘 다 가지게 됐다.
이에 따라 미국 공장에서 생산, 수입되는 중형 세단 말리부와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이쿼녹스는 이르면 내달부터 수입차협회 월간 판매 통계에 잡힌다. 또 이달 말 출시하는 픽업트럭 콜로라도와 다음 달 초 나오는 대형 SUV 트레버스도 수입차로 정식 등록돼 통계가 나온다.
한국GM은 수입차업체로 정식 등록되면 경쟁업체인 포드에 비해 경쟁력이 높다고 보고있다. 수입되는 모델도 전국에 있는 쉐보레 정비소에서 서비스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판매지점도 전국에 네트워크가 있어 수입차업체로서 경쟁력이 뛰어나다는 것이다.
특히 한국GM은 내달 나오는 대형 SUV 트레버스에 대해 기대를 걸고 있다. 현대차의 팰리세이드가 월 3,000대 이상 팔리면서 국내 대형 SUV 시장이 커지고 있고 경쟁 수입차브랜드인 포드 익스플로러도 국내 수입 SUV 시장에서 1위를 할 정도로 인기가 높기 때문이다. 트레버스는 미국 시장에 오랜 기간 포드 익스플로러와 혼다 파일럿, 닛산 패스파인더 등과 경쟁하고 있는 모델이다. 수입차로 정식 등록된 쉐보레는 트레버스의 출시와 동시에 팰리세이드가 아닌 익스플로러와 수입 SUV 양강 구도를 형성하겠다는 전략이다.
한국GM 관계자는 “한국자동차산업협회와 수입차협회 회원사로서 모두 활동한다”며 “국내에서 생산돼 내년 출시되는 트레일블레이저는 국내 완성차, 미국에서 수입하는 트레버스 등은 수입차가 되는 형태”라고 설명했다. /구경우기자 bluesquar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