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케빈 나(나상욱) "약혼녀 논란은 허위사실, 잊을만 하면 비방했다"

2014년 약혼녀와 파혼 관련 법적대응 다시 도마에
케빈 나 "의도적인 공격이자 허위사실, 가족 지키겠다"

케빈 나 인스타그램

TV조선 ‘아내의 맛’에 출연한 프로골퍼 케빈 나(35·나상욱)를 두고 적절한 섭외였는지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6일 방송된 ‘세상 어디에도 없는, 아내의 맛’에서는 케빈 나, 지혜나 부부가 출연해 호화로운 일상을 공개했다.

딸 리아와 함께 전세기에서 내리며 첫 등장한 케빈 나 부부는 전용 차량을 타고 저택으로 이동하며 라스베이거스에서의 삶을 공개했다. 케빈 나 부부는 “결혼 4년차 부부”라고 자신들을 소개하며 첫째 딸 리아도 공개했다.

이들 부부의 라스베이거스 초호화 결혼 생활은 13일부터 본격적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방송직후 케빈 나를 섭외한 것은 부적절한 것 아니냐는 여론이 급증했다. 지난 2014년 파혼하며 약혼녀와 법적대응까지 이어졌던 만큼 결혼 관련 프로그램에서 보기 불편하다는 의견이 다수를 이루고 있다.

당시 약혼녀 A는 ‘케빈나가 일방적으로 파혼을 요구했다’며 5억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케빈 나와 A씨는 결혼정보회사를 통해 만나 1년6개월간 사실혼 관계였다. A씨는 “케빈나가 모든 스트레스를 성관계를 요구하며 풀었다”며 “1년간 성노예의 삶을 살았고, 싫증나자 버림 당했다”며 소송을 제기했고, 2016년 법원은 “케빈 나가 A씨에게 3억1600여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논란이 불거지자 케빈 나는 공식입장을 내고 “당시 A씨와 악화된 관계를 원만히 해결하기 위해 상대방과 부모님을 만났지만, 그 자리에 변호사를 대동하고 녹음하는 등 신뢰관계를 유지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수억원의 돈을 지급하면서 부족하지만 상처를 위로하려 애썼다”고 해명했다.

그는 “일방적으로 파혼했다는 문제제기는 사실과 다르다. 상대방 측이 허위사실을 언론에 제보하고 대회장에서 시위하는 등의 행동으로 명예에 심각한 훼손을 입었다”며 “A씨는 관계를 지속하기 원했으므로 성적으로 학대나 농락을 당했다는 주장을 의도적인 인신공격이자 허위사실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이어 “잊을만 하면 언론 등을 통해 허위사실로서 저를 비방해도 모든 일이 지나갈 거라며 담담히 버텨왔다”며 “그러나 이제는 아내와 아이들이 허위사실로부터 피해 받는 것을 막고 이들을 지켜줘야 할 책임이 있다”고 덧붙였다.


네티즌은 전반적으로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법원 판결까지 나온 마당에 정확한 사실관계 확인이 더 필요하냐”는 반응부터 “방송사 측의 섭외는 분명 잘못된 것”이라는 이야기가 힘을 얻고 있다. 이에 ‘아내의 맛’ 제작진은 현재 정상 방송여부를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케빈나는 1991년에 미국으로 이민을 떠나 2004년 최연소로 퀄리파잉스쿨에 합격해 PGA투어에 데뷔했다. 한국계 선수로는 최경주에 이어 두 번째로 PGA에 진출해 총 3승, 누적상금 3천만 달러(약 360억원)를 기록하고 있다.

케빈 나 인스타그램

▲아래는 케빈 나의 공식입장 전문.

저를 아낌없이 지원해주시고, 때로는 꾸짖어주시는 여러분께 아래와 같은 의견을 정중히 밝힙니다.

최근 제가 가족과 함께 방송에 출연하기로 예고되면서, 일부 언론보도나 관련 댓글들에서 개인적인 과거사에 대한 오해와 잘못된 사실관계에 근거한 무분별한 비방이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동안 이 사건에 대하여 일절 대응하지 않아 왔으나, 잘못된 사실관계가 언론을 통해 전해짐에 따라, 가족들과 친지들이 큰 상처를 받고 있기에, 부득이 입장을 발표하게 되었습니다. 관련 의혹들은 제가 사실혼 관계를 일방적으로 파기하였다고 문제 삼고 있습니다.

먼저, 사실혼 파기로 인해 상처받은 상대방에 대하여 미안한 마음을 표합니다. 다만, 저와 미국에 거주하시는 부모님은 당시 악화된 관계를 원만 히 해결하기 위해 즉시 국내에 입국하여 상대방과 그 부모님을 만나 뵈었습니다. 그러나 그 자리에 변호사를 대동하고 대화를 녹음하는 상대방 측과 더는 신뢰관계를 유지하기 어렵다고 판단되어, 사실혼 관계를 유지하지 못하게 된 점을 사과하며 파혼의사를 전하였습니다. 아울러, 상대방에게 수억 원에 이르는 돈을 지급함으로써 부족하지만 그 상처를 위로하려고 애쓰기도 하였습니다. 즉, 파혼사실 자체에 대하여 여전히 유감이지만, 아무런 합의도 없이 그저 사실혼 관계를 일방적으로 파기하였다는 문제제기는 사실과 명백히 다릅니다.

오히려, 상대방 측이 근거 없는 허위사실을 언론에 제보하고 골프대회장에서 시위하는 등으로 제 명예에 심각한 훼손을 입고 힘든 시간을 보냈으며 그 과정에서 제 가족 및 친지들 역시 말 못 할 고통을 겪었습니다. 실제로 법원은, 상대방이 사실혼 기간 중 행복한 생활을 하였고 관계를 지속하기를 원했으므로, 성적으로 학대나 농락을 당하는 성노예와 같은 생활을 하였다는 주 장은 저를 사회적으로 매장시키기 위한 의도적인 인신공격이자 허위사실임이 분명하다면서, 허위사실로써 심각한 고통을 겪은 제 상황을 고려하여, 명예훼손 판결로서는 이례적으로 큰 금액의 손해배상책임을 인정하기도 하였습니다.

저는 완벽하지 못한 사람이라 일에도 사랑에도 실수를 저지르기도 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상대방에 대한 배려로서 무대응으로 일관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로 인해, 잊을 만하면 언론 등을 통하여 허위사실로서 저를 비방하여도 모든 일이 지나갈 거라며 담담히 버텨왔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저 역시 남편으로서 두 아이의 아버지로서, 아내와 아이들이 허위사실로부터 피해받는 것을 막고 이들을 지켜주어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 아내와 아이들을 행복하게 해 주어야 가장으로서의 역할이 있습니다. 저 역시 부족한 사람이지만 근거 없는 사실로서 더 이상 피해를 받고 싶지 않습니다.

이에 사실관계를 여러분께 명확히 전달 드리고, 추후 잘못된 사실이 더 이상 확산되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위와 같은 입장을 밝히는 바이니, 더는 허위사실로서 제 가족과 친지들이 다치지 않도록 어루만져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나상욱 드림.

/김진선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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