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캡처
“나는 거짓말 하는게 제일 싫어요. 팔다리 부러진 것보다 마음 아픈게 얼마나 큰지 알아요? 배신당한게?”
7일 방송된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 백종원의 여름맞이 특별점검 마지막편이 방송됐다. 김민교와 홍탁집은 합격점을 받았고, 포방터 돈가스집은 고민을 함께 나눴으며, 이대 백반집은 역시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앞선 예고편 방송 직후부터 시청자들이 가장 주목했던 이대 백반집은 예상대로 솔루션 이전 모습으로 돌아갔다. 냉장고 안에는 50여개의 순두부 뚝배기들이 미리 셋팅된 상태로 들어 있었고, 여사장이 ‘오늘 쓸 것’이라고 말한 일부 뚝배기에는 양념장까지 풀어놔 뒷머리를 쭈뼛 서게 만들었다.
여사장은 “조개가 상해서 그랬다. 오늘 쓸 것만 (바지락과 물을) 넣었다. 뒤쪽에는 물과 바지락이 없고 채소만 넣었다”고 말했다. 백종원은 “내일이나 모레 쓸 것도 이렇게 냉장고에 넣어둔 거냐”고 지적했고, 결국 모든 뚝배기를 꺼내 직접 개수를 확인했다.
백종원은 “거짓말 하는게 너무 싫다. 마음이 다친 게 더하다. 팔다리 부러진 것보다 마음 아픈게 얼마나 큰지 아냐. 배신당한게”라며 결국 폭발했다. 앞서 후라이팬에 가득 남아있는 제육볶음을 두고 “보조가 해서 남았다. 오늘 만 그렇다” 등 계속 핑계만 대며 잘못을 회피하던 여사장에 대한 배신감이 끝내 터져나오고 말았다.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캡처
그는 “이래놓고 백종원 입맛 때문에 맵고 짜다고 핑계를 대고 있다. 이러려면 내 사진을 전부 떼고 ‘백종원 레시피가 마음에 안 들어 내 마음대로 한다’고 쓰라”며 “언제 내가 백숙과 김치찌개를 조언해 드렸냐. 왜 그런 거짓말을 하냐”고 말을 쏟아냈다.
여사장은 “외국인들이 많이 온다”고 한 뒤 “선생님 뗄게요”라고 말해 더 화를 돋웠다. 결국 백종원은 “할 만큼 했다. 내가 대체 무슨 죄를 졌냐. 이러려면 가게 그만하시라”고 끝내 눈물을 보였다.
이 이야기를 듣고있던 남사장은 “대표님 말씀 들어보니 1년 반 전 생각이 났다. 모든 책임은 우리에게 있다”며 “초심으로 돌아가 다시 시작하겠다. 상처 드려 죄송하고 제작진께도 면복없다”고 말했다.
결국 백종원은 6번의 방문교육에서 포기했던 이대 백반집과의 끈을 놓지 않았다. 그는 “사장님 말씀대로 새로 준비해 연락을 주시면 제가 오든지 저희 팀원을 보내겠다”고 기회를 줬다. 이대 백반집은 재교육을 받았다.
예고편부터 이어졌던 시청자들의 분노는 방송 이후 폭발했다. 솔루션 이전으로 돌아간 모습에 충격을 금치 못하면서 ‘제 발로 찾아온 기회를 왜 살리지 못하냐’며 분노를 표하고 있다. 방송에서는 재교육을 통해 제대로 된 레시피 대로 요리하겠다고 했으나 한번 돌아선 손님들의 마음이 다시 돌아올지는 미지수다.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캡처
‘골목식당’ 방송 후에는 솔루션 직후 이대 백반집을 방문한 유튜버의 개인방송 영상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최종적인 솔루션 이후 촬영한 이 영상에서 이대 백반집 점원은 “나쁜것만 골라 방송에 나갔다. 사람을 아주 사기꾼을 만들고, 댓글이 말도 못했다”며 “(백종원이 보낸)셰프가 와서 가르쳐주고 갔다. 그걸 또 방송에 내야 한다고 해서 어쩔수 없이 참고 있는데 지금 부글부글 끓어서 장사를 못 한다”고 말했다.
또 여사장은 현금 영수증을 달라는 손님에게 카드 결제를 유도하다 손님이 참지 못하고 나가버리자 “현금 영수증 뭐 하려고 그래 노인네가, 어디가서 돈 받으려고 그러나보지” 등의 말을 하는 장면이 고스란히 영상에 담기기도 했다.
해당 영상에는 ‘골목식당’ 방송 이후 관심이 급증하면서 8일 오전 8시 20분 현재 12만6천여 회의 조회수와 1천건이 넘는 댓글이 쏟아지고 있다.
/김진선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