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北 공식 입장 따라 쌀 지원 실행할 것”

北, 한미연합훈련을 이유로 지난달 쌀 수령 돌연 거부

세계식량계획(WFP)를 통해 북한에 쌀을 지원하려는 정부의 계획에 대해 북한이 한미연합연습을 문제 삼아 거부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관측됐다. 사진은 2010년 군산항에서 북한 수재민에게 전달할 쌀을 배에 선적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통일부가 세계식량계획(WFP)을 통해 북한에 ‘쌀을 지원하겠다’고 발표한 가운데 북측의 수령 의사를 공식 확인하는 대로 대응할 방침이라고 8일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WFP가 북측과 협의를 계속 하고 있다며 “북측의 공식 입장을 WFP로부터 받는 것을 기다리고 있으며 (공식입장) 확인에 따라서 관련 부서와 어떻게 해나갈지 처리한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WFP를 통해 국내산 쌀 5만t을 북한에 지원하기로 하고 관련 절차를 진행해왔다. 하지만 북측이 지난달 WFP 평양사무소와 실무협의 과정에서 돌연 쌀 수령에 부정적 입장을 밝히며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북측은 한미연합훈련을 거부 이유로 들었다. 정부는 WFP를 통한 식량지원을 실제로 거부하는 것 자체가 이례적인 만큼, 일단은 북측이 이와 관련한 공식 입장을 표명할 때까지 기다린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송윤지 인턴기자 yjs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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