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급락에 따라 기업공개(IPO) 시장도 얼어붙고 있다. 기대감을 안고 증시에 입성했지만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주가가 공모가 아래로 곤두박질치는 양상이다. 공모주의 청약 부진을 우려한 업체의 상장철회까지 이어지면서 상장예비기업의 불안감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반기 들어 코스닥 시장에 신규 상장(스팩 제외)한 15개 종목 중 8일 종가가 공모가 대비 높은 종목은 6개에 불과하다. 상장 직후만 해도 성적이 나쁘지 않았으나 지난달 말부터 급락한 증시 상황이 새내기 종목에도 타격을 준 것으로 보인다.
아이스크림에듀(289010)의 주가는 이날 3.09% 상승 마감했지만 공모가 대비 절반 수준이다. 코스닥 시장이 7% 넘게 폭락한 지난 5일 상장한 코윈테크(282880)는 첫날부터 하한가로 직격탄을 맞았다. 세틀뱅크(234340)·슈프리마아이디(317770)·에이에프더블류(312610)·에이스토리(241840) 등의 수익률 역시 신통치 않다.
이런 영향에 상장을 포기한 기업도 나왔다. 어린이 콘텐츠 기업 캐리소프트는 6일 ‘아시아의 디즈니’가 될 것이라는 청사진을 내놓았지만 바로 다음날 수요예측 흥행이 부진하자 공모 일정을 취소했다.
공모 절차를 앞둔 기업의 걱정도 커지고 있지만 경쟁력 있는 기업에는 투자자의 관심이 이어지는 분위기다. 에스피시스템스는 증시가 급락한 5~6일 공모주 청약을 실시했으나 경쟁률이 786.6대1로 집계됐다. 옥석 가리기가 이어지면 우량 기업이 더욱 빛을 볼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김광수기자 bright@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