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스마트폰 업체들 간에 ‘고화소 카메라’ 경쟁이 불붙으면서 삼성전자(005930) 이미지센서 채택률이 높아지고 있다. 스마트폰 후발주자로서 저렴하면서도 높은 성능을 어필하려는 제조사들과 이미지센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려는 삼성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다. 특히 2030년 비메모리 분야 1위에 오르려는 삼성전자로서는 이미지 센서 분야에서 일본의 소니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선다는 목표다.
중국 샤오미는 지난 5월 출시된 삼성전자의 최신 이미지센서 ‘GW1’ 기반의 센서를 주력 제품 훙미(紅米) 시리즈에 채용하겠다고 7일 밝혔다. GW1은 업계 최초의 6,400만 화소 이미지센서다. 0.8㎛(마이크로미터·100만분의 1m)의 초소형 픽셀을 사용하면서도 아이소셀 플러스 기술로 픽셀 간 빛 간섭을 줄이고 색 재현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샤오미에 이어 스마트폰 5위 업체인 오포 역시 같은 제품을 자사 스마트폰에 적용하기로 밝힌 바 있다.
이미지센서는 카메라 렌즈를 통해 들어온 빛을 디지털 신호로 변환해줘 ‘스마트폰의 눈’과 같은 역할을 한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이미지센서 시장 1위는 소니(51.1%)다. 2위 업체인 삼성전자(17.8%)는 모바일을 중심으로 빠르게 점유율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이미지센서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제조)와 함께 ‘삼성전자 비메모리 드라이브’의 중심으로 우뚝 서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분석이다.
특히 경쟁적으로 고화소 이미지센서를 채택하는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와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지면서 영향력이 급속히 늘고 있는 점은 긍정적 대목으로 꼽힌다. 중국 스마트폰의 고화소 카메라는 ‘싸지만 고성능 제품’이라는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샤오미는 이날 삼성전자와 개발한 1억800만 화소의 이미지센서를 차세대 ‘미 믹스(Mi Mix)’ 스마트폰에 적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화성사업장 내 오래된 D램 생산 라인을 이미지센서 라인으로 전환하면서 생산능력을 늘려나가는 추세다. 이에 이미지센서 원가가 빠르게 하락해 이미지센서 1위인 소니가 자사 플래그십 ‘엑스페리아1’에 삼성전자 제품을 적용하기도 했다.
/박효정기자 jpar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