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잠실∼송도 광역급행버스 운행 재개 추진

적자 운영으로 노선이 폐지된 서울 여의도·잠실∼인천 송도 광역급행버스(M버스) 운행을 재개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인천시는 해당 노선의 운행 재개와 서울 강남∼송도 6·8공구 노선을 신설하는 방안을 광역급행버스 인허가권자인 국토교통부에 요청했다고 9일 밝혔다.

이번 요청은 해당 노선 폐선으로 주민 불편이 수개월째 이어지고 송도 6·8공구∼서울 노선을 신설해달라는 주민들의 민원을 해결하기 위해 이뤄진 것이다.

앞서 해당 노선은 운영사인 이삼화관광이 적자 누적으로 운영을 할 수 없다며 국토부에 폐선을 신청하면서 지난 4월 폐선됐다.

불편을 호소하는 민원이 속출하자 인천시는 수도권 광역버스 업체인 ‘e버스’와 수의계약을 맺고 조속히 해당 노선의 운영을 재개하기 위한 대책을 추진했다.

하지만 감사원이 현행법상 수의계약은 천재지변이나 대체 교통수단이 없을 때만 가능하다며 e버스와의 계약을 불허하면서 이 대책은 물거품이 됐다.

인천시는 현행법에 따라 해당 노선과 신설 노선의 허가를 요청한 만큼 국토부 광역버스노선위원회가 허가를 내주기를 희망하고 있다. 광역버스노선위원회는 이달 하순께 열린다다.

인천시 관계자는 “현재 해당 노선에 대한 사업 타당성 조사가 진행 중이며 결과는 이달 중순께 나올 것”이라며 “운영 허가와 버스업체 공개 경쟁입찰 등 절차가 모두 문제없이 진행된다면 이르면 9∼10월께 버스 운행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관건은 해당 노선의 경제성 여부다.


서울 여의도·잠실∼인천 송도 노선은 대다수 이용객이 송도 주민이어서 출근 시간대 인천행 버스에, 퇴근 시간대 서울행 버스에 승객이 거의 없다시피 해 버스업체가 수익을 내기 어렵다.

운영사였던 이삼화관광이 운영을 포기한 이유다.

이런 탓에 일각에서는 해당 노선의 운영사를 결정하는 공개 경쟁입찰에 버스업체들이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국토부가 광역급행버스 준공영제를 조속히 시행하면 많은 업체가 참여하겠지만, 준공영제 연구용역 결과가 내년 7월께 나오는 데다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문제 등 준공영제 시행까지 넘어야 할 산이 많기 때문이다.

물론 준공영제 시행을 확신하고 적자를 감수하면서 해당 노선을 운영하겠다는 업체가 나타날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A 버스업체 관계자는 “52시간 근무제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는 버스업체들이 많은데 적자를 감수하면서 해당 노선을 운영하겠다고 나서는 업체가 얼마나 될지 의문”이라고 설명했다.

국토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 관계자는 “이들 노선에 대한 사업 타당성 조사가 이뤄지는 시점에서 운영할 버스업체가 없을 것이라고 우려하는 것은 섣부른 반응”이라며 “노선 허가에 관한 내용은 민감한 사안이어서 인천시 요청에 대한 세부사항은 공개할 수 없다”고 입장을 전했다.

/인천=장현일기자 hich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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