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N][주간증시전망]미중 무역협상·경제지표·위안화 가치에 주목…추가 하락은 제한적

다음주(8월12일~16일) 국내 증시는 다수의 대외 변수에 따라 방향이 결정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관망장세가 짙어지는 가운데 증시의 추가 하락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미중 무역협상, 중국 위안화 가치, 주요국 경제지표 발표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조언이다.

금주 국내 증시는 최악의 한 주를 보냈다. 이틀 동안에만 코스피는 4%, 코스닥은 10% 이상 폭락했다. 지난 5일 코스닥은 사이드카가 발동되는 한편 12년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한일 무역갈등, 미국의 대중 관세 부과, 저조한 국내 경제지표 등 쌓였던 악재가 터지면서 급격한 투자심리 위축이 증시에 타격을 가했다. 다행히 주 후반에는 반발매수세가 나오면서 낙폭을 일부 회복하는데 성공했다.

윤영교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9일 “일본과의 통상 갈등이 현실화 된 가운데 미국과 중국무역분쟁이 장기화함에 따라 시장은 관망 심리가 이어질 전망”이라며 “9월 초에 예정된 미국과 중국 간 협상을 앞두고 관련 뉴스에 따라 주가가 등락하는 장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를 강하게 압박하고 잇다는 점이 단기적으로는 시장 하단을 제한할 수 있는 요인”이라면서도 “궁극적으로는 금리하락이 주식시장에 부정적인 요인이라는 점 등을 감안해 시장 대응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윤 연구원은 7월 중국 수출액이 무역분쟁 여파에도 불구하고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시장에 호재로 작용한데 이어 금주에는 중국의 7월 산업생산, 소매판매 등 주요 월간 실물지표가 발표에 주목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지표 결과가 예상치에 부합하거나 상회할 경우 시장 하단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그는 “대내외 여건을 고려하면 국내 증시의 추가 하락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되나 수급이 불안한 상황이라는 점을 감안해 빠른 매수 대응은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연일 가열되는 미중 무역분쟁 이슈는 증시 변동성을 확대시키는 복병이 될 전망이다. 양국은 맞대응 전략을 통해 물러서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먼저 트럼프 대통령은 내달 1일 3,000억 달러 규모의 대중 10% 추가 관세를 시행하겠다고 예고한 이후 중국 정부는 달러랑 7위안을 상회하는 포치를 허용해 대응에 나섰다. 이에 미국은 중국을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하고 추가 보복에 나섰고, 중국은 전략물자 희토류를 무기화 하겠다고 엄포를 놓은 상황이다.

NH투자증권 김병연 연구원은 “미중 무역분쟁으로 7위안/달러라는 심리적 지지선이 무너지면서 위안화의 가치 하락으로 △중국 및 이머징 자금의 이탈 △중국의 외환보유고 감소 △중국발 금융위기 우려 △안전자산 선호 심리 확대가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또 “환율 조작국 지정에도 위안화 가치 하락이 지속되면 트럼프의 대중 압박이 더욱 커지고 중국의 대응이 격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단기적으로 위안화 환율 안정이 코스피 변동성 축소와 궤를 같이 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아울러 김 연구원은 오는 14일~15일 공개되는 중국과 미국의 실물지표 발표와 함께 23일 개최된 잭슨홀 연방준비제도(Fed) 파월 의장의 연설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배요한기자 byh@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