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범죄 억만장자 엡스타인 교도소서 극단 선택

맨해튼 교도소서 숨진 채 발견
보석 기각되자 스스로 목숨끊어

제프리 엡스타인 /EPA연합뉴스

미성년자 성범죄 혐의로 구속수감돼 있던 미국의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사진)이 교도소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뉴욕타임스(NYT)는 10일(현지시간) 엡스타인이 뉴욕 맨해튼의 메트로폴리탄 교도소에서 이날 오전7시30분께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고 전했다.

엡스타인의 변호인단은 “비보를 듣게 돼 매우 안타깝다”며 “그 누구도 수감 중에 사망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엡스타인은 지난달에도 보석이 기각된 후 같은 교도소 감방 바닥에 쓰러진 채 발견되기도 했다. 당시에도 목 주변에 멍 같은 타박상이 발견돼 극단적 시도를 했을 가능성이 나왔다 . 헤지펀드 매니저 출신인 엡스타인은 지난 2002∼2005년 뉴욕과 플로리다에서 20여명의 미성년자를 상대로 성매매한 것을 포함해 수십명을 상대로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지난달 체포돼 기소됐다.

엡스타인은 최대 1억달러(약 1,180억원)를 지불하고 보석으로 감방을 나가려 했지만 뉴욕 연방 지법은 보석 청구를 기각했다. 엡스타인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해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등 정·재계 핵심인사들과 친분을 자랑해왔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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