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해외사업 임원 교체

정의선, 첫 수시인사
글로벌 사업 반등 노려


현대·기아자동차가 정의선 기아차(000270)는 올해 첫 수시 임원 인사를 단행하고 일부 해외 사업장 실무 임원을 교체했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지난해 말 경영 전면에 나선 후 연말 정기 임원 인사를 수시 인사로 바꾸고 단행한 첫 인사였다. 현대차 관계자는 “연말 진행되던 정기 인사가 없어지고 임원 인사도 시기에 구애받지 않고, 필요한 경우가 있으면 수시로 인사를 하는 것으로 바뀌었다”며 “앞으로도 사업 환경이 급변함에 따라 이에 맞는 소규모 인사들이 자주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번 인사는 대부분 상무급 임원에 한정해 진행됐다. 대부분 부장에서 상무로 승진하는 경우였고 일부 임원들의 교체도 함께 진행됐다. 교체된 임원들은 대부분 해외 사업장에 속했다. 이번 인사를 통해 현대차에서는 터키법인(HAOS) 해외영업담당(상무)이 퇴임했다. 기아차에서도 상무급인 미국생산법인(KMMG) 생산실장, 유럽권역재경실장, 중남미권역본부장, 글로벌생산지원실장 등 해외판매법인 주요 임원들이 교체됐다. 현대차가 임원 인사에 대한 구체적인 이유나 배경은 밝히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이번 인사 중 교체 임원 중 상당수가 해외 사업과 관련된 일을 맡고 있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글로벌 판매와 생산을 담당한 실무 임원진을 교체하면서 판매 위축이 지속되고 있는 글로벌 사업에 변화를 주겠다는 의도라는 것이다.

실제로 올해 현대차 터키생산법인은 상반기 8만4,173대(공장 판매 기준)를 판매해 지난해 같은 기간 10만7,318대보다 21.6% 판매량이 감소했으며 기아차의 중남미권역 판매량도 올해 상반기 6만1,000대로 지난해 상반기(6만7,000대)보다 9.1% 줄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업의 인사에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해외 사업 쪽에 임원진을 교체한 것은 결국 성과 때문일 것 같다”며 “현대·기아차가 글로벌 자동차 수요 감소를 고려하면 선전한 것도 사실이지만 올해를 ‘V자’ 반등의 원년으로 삼겠다고 표명한 만큼 만족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박성호기자 junpark@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