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혐한 논란’에 휩싸인 DHC 제품이 올리브영 매장에서 자취를 감췄다. /신현주 인턴기자
‘혐한 논란’에 휩싸진 DHC 화장품이 올리브영 오프라인 매장에서 사라졌다. 국내 헬스앤뷰티(H&B) 스토어들이 DHC 제품의 철수를 검토하는 가운데 업계 1위 올리브영의 이 같은 조치가 업계 전반으로 확산될 지 주목된다.
12일 올리브영 측에 따르면 이날부터 전국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DHC 화장품을 판매대에서 최대한 보이지 않게끔 조치했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최근 DHC 화장품이 논란이 되는 만큼 현재 판매 중인 상품에 조치를 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완전한 판매 중단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DHC 화장품은 올리브영 ‘헬스&뷰티 어워즈’에서 최근 3년 연속 1위를 기록할 만큼 베스트셀러로 꼽힌다. 특히 DHC 딥클렌징 오일은 ‘10초에 1개 판매되는 화장품’으로도 유명하다.
DHC는 최근 자사가 운영하는 DHC 텔레비전 정치 프로그램에서 한국의 불매운동을 비난하고 한글 및 위안부에 대한 역사를 왜곡하는 출연자의 발언을 그대로 내보내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 해당 방송에서 한 출연자는 “한국은 원래 금방 뜨거워지고 금방 식는 나라”라고 발언했고 또 다른 출연자는 “일본이 한글을 통일해 지금의 한글이 탄생했다”는 막말을 쏟아냈다. 아울러 DHC 코리아는 국내 네티즌들이 자사 SNS에 항의하는 댓글을 달자 댓글을 차단하며 논란을 키웠다. 이에 더 분노한 국내 네티즌들은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잘가요 DHC’라는 해시태그를 달고 퇴출운동을 벌이고 있다.
앞서 올리브영은 지난 4월 품질문제가 불거졌던 블리블리의 ‘인진쑥 에센스’에 대해 “온라인몰에서는 판매를 중단하겠다”고 공식발표했지만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여전히 판매해 ‘늦장대응’ 논란이 된 바 있다. 당시 올리브영 관계자는 “품질에 문제가 없음을 확인하고 판매하고 있다”며 “제품에 대해 아직 수요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혐한 논란’에 휩싸인 DHC 제품이 올리브영 매장에서 자취를 감췄다. /신현주 인턴기자
한편 소비자들은 “한국에서 사업하면서 뒤에선 혐오하는 이중성”, “콜마에 집중하던 불매 의지, DHC에 쏟아야 한다”고 열을 올리고 있다. 이와 관련해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잘가요DHC’ 해시태그 캠페인을 SNS에 펼치자. 불매운동으로 DHC를 자국으로 돌려보내자”고 제안했다. /신현주 인턴기자 apple2609@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