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강해진 제10호 태풍 크로사 광복절 日 상륙…"벌써 인명피해 속출"

제10호 태풍 크로사 예상 경로/연합뉴스

세력을 더욱 키우면서 북상 중인 제10호 태풍 크로사의 직격탄을 맞은 일본에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NHK 등에 따르면 크로사의 영향으로 서일본과 동일본 해안가를 덮친 높은 파도로 각지에서 사고가 이어지고 있다.

12일 오전 치바현 다테야마시 해안에서는 해수욕을 즐기던 남성 5명이 바다에 휩쓸려갔다가 이 가운데 대학생 2명이 실종됐다. 같은 날 아이치현에서도 가족과 함께 바다를 찾은 9세와 6세 형제가 바다에 빠져 형이 사망했다.

또 시즈오카현 이토시의 해안에서 낚시를 하고 있던 50대 여성도 이날 오후 파도에 휩쓸려갔다가 2시간 여만에 시신으로 발견됐다. 아이치현 가마고리시 강 하구에서도 물놀이를 하던 5세 남아가 병원으로 후송됐으나 의식불명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날 저녁 이바라키현 가시마시 해안에서는 베트남 국적의 20대 초반 남녀 2명이 바다로 떠내려가 실종됐다. 현재 일본 경찰과 소방대원들이 헬기와 순시선을 타고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크로사는 13일 오전 3시 기준 일본 가고시마 남동쪽 약 780km 부근까지 올라온 상태다. 현재 크로사의 중심기압은 975hpa, 최대풍속 시속 115km, 강도가 ‘중’인 중형 태풍이다. 오는 14일 오전까지 강도가 ‘강’으로 더욱 세질 것으로 보인다.

서서히 북서진 중인 크로사는 광복절인 15일 오전 3시 일본 가고시마 북동쪽 약 120km 부근 육상을 통과해 규슈 지방을 강타한 뒤 16일 오전 3시 동해상으로 진출해 울릉도, 독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내륙에서 에너지를 쏟은 크로사는 독도 부근으로 이동하는 16일 오전 9시쯤 중심기압 985hpa, 최대풍속 시속 97㎞, 강도 ‘중’의 소형 태풍으로 세력이 약해질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태풍 크로사에 동반된 구름대 영향으로 15일 전국에 비가 내릴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측된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김경훈기자 styxx@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