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슨 데이(왼쪽)와 캐디 스티브 윌리엄스. /출처=골프닷컴
‘스타 캐디’ 스티브 윌리엄스(56·뉴질랜드)가 또 한 번의 결별을 겪었다.
15일(한국시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BMW 챔피언십 출전을 앞둔 전 세계랭킹 1위 제이슨 데이(32·호주)는 호주 A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양자가 동의하에 윌리엄스와 헤어지게 됐다. 결정은 쉽지 않았다”고 밝혔다.
데이는 지난 6월 메이저대회 US 오픈부터 6개 대회에서 윌리엄스와 함께했는데 그중 메이저 브리티시 오픈(디 오픈) 등 2개 대회에서 컷 탈락했다. 톱10 진입은 한 차례뿐이었다. 10일 PGA 투어 노던 트러스트에서 컷 탈락한 뒤 계약 해지를 결정했다고 한다. 현재 세계랭킹이 22위까지 떨어진 데이는 BMW 챔피언십에 친구이자 동료인 데이비드 러터러스를 캐디로 동반할 예정이다.
데이는 기술의 힘을 믿는 편이다. 샷 모니터의 기술력과 분석 데이터로 코스에서의 선택과 훈련 방향을 결정한다. 윌리엄스와 스타일이 잘 맞지 않았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데이 본인도 “윌리엄스는 친구가 돼줬고 상당 부분에서 그를 존경한다”면서도 “올드 스쿨과 뉴 스쿨의 단절이라고 보면 된다”고 했다.
윌리엄스는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의 전성기를 함께했다. 우즈는 메이저 통산 15승 중 13승을 윌리엄스가 골프백을 멘 대회에서 챙겼다. 1999년부터 2011년까지 둘은 항상 함께였다. 우즈의 캐디였을 때도 경쟁 선수인 필 미컬슨(미국)에 대한 직설적인 비난 등으로 논란을 일으키고는 했던 윌리엄스는 우즈에게 해고당한 이후 악명이 더 높아졌다. 우즈가 없는 자리에서 그와의 관계를 언급하며 인종차별적인 비난도 서슴지 않았다.
2013년 최고 메이저 마스터스에서 애덤 스콧(호주)의 캐디로 우승을 또 한 번 경험한 윌리엄스는 우즈를 겨냥한 듯 “내 생애 최고의 순간”이라는 소감을 남겼다. 2017년에는 재미동포 대니얼 강의 캐디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무대에 발을 들이기도 했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