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브리핑] 페이스북, 동영상 중심 '하우스파티' 인수 추진 했었다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페이스북이 지난해 말 동영상 중심 소셜미디어인 ‘하우스파티’를 인수하려다 중단했던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페이스북과의 협상이 무산된 후 하우스파티는 지난 6월 비디오게임 제작사에 인수됐다.

뉴욕타임스(NYT)는 12일(현지시간) 이 같은 사실을 보도했다. 하우스파티는 복수의 이용자가 동시에 스마트폰으로 동영상 채팅을 할 수 있는 서비스로,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앱 ‘미어캣’을 개발한 벤 루빈이 2016년 출시해 청소년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보도에 따르면 가입자 연령이 점차 높아지는 점을 고민하던 페이스북은 24세 미만 젊은이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하우스파티에 눈독을 들였으며, 지난해 12월까지만 해도 하우스파티 인수협상을 상당히 진전시킨 상태였다. 하지만 양사 간 협상은 몇주 만에 중단됐으며 하우스파티는 결국 올해 6월 인기 비디오게임 포트나이트의 제작사 에픽게임스에 인수됐다.

■인수 포기 이유는

시장 지배 ‘IT공룡’으로 간주


反독점조사 우려에 협상 중단

하우스파티 인수에 적극적이던 페이스북이 돌연 인수계획을 접은 것은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반(反)독점 조사를 의식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페이스북이 시장 경쟁을 저해하는 정보기술(IT) 공룡으로 취급받는 상황에서 경쟁사 인수가 연방정부의 반독점 조사를 촉발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NYT는 협상과 관련된 관계자 2명을 인용해 반독점 당국이 페이스북을 시장지배사업자로 간주하는 상황에서 다른 소셜미디어를 인수하는 것은 너무 위험하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소식통들은 당시 양사의 인수거래가 페이스북에 대한 연방정부의 달갑지 않은 조사를 불러올 것이라는 관측이 팽배했다고 덧붙였다.

페이스북은 2016년 영국 컨설팅 업체 케임브리지애널리티카(CA)를 통해 약 8,700만명의 개인정보를 유출한 정황이 드러나면서 정치권의 집중 공격을 받았다. 엘리자베스 워런, 버니 샌더스,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 등 야권 대선주자들의 공세에 더해 트럼프 대통령도 페이스북을 좌파 기업으로 몰아세우면서 연방정부 차원의 압박도 더해졌다. 미 법무부는 지난달 페이스북과 구글 등 주요 IT 기업에 대한 반독점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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