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서 속도 못내는 현대·기아차…올 판매목표 달성 '빨간불'

현대차 7월 판매 1.2% 증가 그쳐
기아차는 작년보다 20% 감소


현대·기아자동차가 중국 시장 부진에서 좀처럼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올해 판매 목표량을 축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3일 중국승용차연석회의에 따르면 지난달 현대차(005380)의 중국 판매량은 5만1,605대로 지난해 동기(5만1,008대)보다 1.2% 증가하는 데 그쳤다. 6만대를 넘긴 전달보다는 17.9% 줄어든 수치다. 현대차의 지난달 해외 판매량이 35만2,468대로 지난해 동기 대비 1.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자 중국 판매량이 많이 늘어났을 것이라는 예측도 나왔지만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통계가 현대차의 공식 발표와는 다소 차이는 있겠지만 적어도 판매량이 전달보다 크게 줄었다”며 “지난달 반짝했던 판매량 증가세가 꺾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기아차(000270)는 지난달 1만9,262대를 팔아 지난해 같은 달(2만4,012대)보다 20% 가까이 감소했다.

부진이 계속되면서 현대·기아차가 연초 세웠던 올해 목표 판매량 달성도 불투명해졌다. 올해 현대차는 86만대, 기아차는 43만대 판매를 목표로 세웠지만 7월까지 각각 40만1,812대, 18만1,941대로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특히 하반기 중국 자동차 시장 수요가 급감하고 있는데다 미중 무역갈등이 단기간 해결되지 못할 것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판매량은 상반기보다 더 적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 때문에 현대차 내부에서도 중국 판매량을 현실적으로 줄이는 것이 향후 시장 전략을 마련하는 데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전기차와 신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신차를 대거 내놓으면서 중국 시장에서의 반등을 노렸다. 하지만 현재까지는 만족스럽지 못하다. 중형 SUV 셩다는 4월 출시 이후 매달 1,000정도 판매에 그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기아차가 SUV와 신에너지차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지만 중국 시장에서 SUV 판매 비중은 2017년부터 40%대에서 정체하고 전기차도 보조금 감소로 지난달 판매량이 줄었다”며 “방향은 맞지만 시기를 자꾸 놓치고 있는 듯한 모습”이라고 말했다.
/박성호기자 jun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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