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은 외국 법인과 페이퍼컴퍼니를 제외한 상장법인 2,230곳의 2018회계연도 감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43곳이 비적정 의견을 받았다고 13일 밝혔다.
비적정 감사의견을 받은 상장사는 전년도보다 11곳(34.4%) 증가했다. 이 중 8곳은 감사의견이 ‘한정’이었고 35곳은 ‘의견거절’을 받았다.
시장별로는 유가증권시장 6곳, 코스닥시장 31곳, 코넥스시장 6곳이다.
모든 상장법인(43곳)이 ‘감사 범위 제한’을 이유로 비적정 의견을 받았다. 비적정 의견을 받은 상장법인 중 17곳은 계속기업 불확실성, 1곳은 회계기준 위반 등의 사유도 발생했다.
감사인을 지정받은 상장법인의 비정적 의견이 높은 것도 눈에 띄었다. 지난해 증권선물위원회가 감사인을 강제지정한 상장법인 중 비적정 의견 비율은 10.8%로 자율 선택한 상장법인(0.9%)보다 훨씬 높았다.
금감원은 “감사인 지정기업의 증가와 엄격한 감사환경 조성 등으로 비적정 의견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비적정 의견은 주로 자산규모가 작은 상장법인에 집중됐다. 자산규모별 비적정 비율은 1,000억원 미만이 3.2%로 가장 높고 1,000억~5,000억원 1.8%, 2조원 이상 0.5% 등이었다.
감사보고서에 ‘계속기업 불확실성’ 관련 내용이 기재된 곳은 85곳(3.9%)으로 전년보다 5곳 늘었다.
계속기업 불확실성이 기재된 상장법인은 적정 의견을 받더라도 재무·영업 환경 등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향후 상장폐지나 비적정 의견을 받을 가능성이 커 주의가 필요하다.
지난해 삼일·삼정·안진·한영 등 소위 ‘빅4’ 회계법인의 감사회사 점유율은 42.7%로 전년보다 2.0%포인트 하락했다. 빅4 점유율은 2014년(53.4%)과 비교하면 10.7%포인트 낮아진 것으로 매년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게 금감원의 설명이다.
빅4 점유율을 시장별로 보면 유가증권시장 65.5%, 코스닥시장 32.0%, 코넥스시장 19.3%였다.
회사별로는 삼일 14.3%, 삼정 12.8%, 한영 10.8%, 안진 4.8% 등이었다. 한영만 점유율이 소폭 상승하고 다른 회계법인들은 하락했다.
/양사록기자 saro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