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태풍 '크로사' 광복절에 일본 강타…"강원·동해안에 많은 비"(종합)

제10호 태풍 크로사/기상청

세력을 키운 제10호 태풍 ‘크로사’가 광복절인 15일 일본을 직접 강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태풍의 간접 영향권에 든 한반도에는 많은 비와 함께 폭염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14일 기상청에 따르면 크로사는 전날 오후 3시 기준으로 일본 가고시마 남동쪽 약 600㎞ 부근 해상에서 시속 11㎞의 속도로 북서진 중이다. 강풍 반경은 430㎞에 달한다. 기상청은 태풍이 이날 오후 일본 가고시마 남동쪽 해상을 거쳐 15일 오사카 서쪽 부근에 상륙할 것으로 내다봤다.

크로사는 규슈 상륙 직전에는 쿠로시오 난류가 흐르는 따뜻한 바다를 지나면서 초속 33∼44m의 강한 태풍으로 발달했다가 상륙을 전후해 지면과의 마찰 등으로 다시 초속 25∼33m인 중간 강도로 약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크로사의 본격 상륙 전이지만 일본에서는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NHK 등에 따르면 크로사의 영향으로 서일본과 동일본 해안가를 덮친 높은 파도로 각지에서 사고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12일 오전 치바현 다테야마시 해안에서는 해수욕을 즐기던 남성 5명이 바다에 휩쓸려갔다가 이 가운데 대학생 2명이 실종됐다. 같은 날 아이치현에서도 가족과 함께 바다를 찾은 9세와 6세 형제가 바다에 빠져 형이 사망했다.


또 시즈오카현 이토시의 해안에서 낚시를 하고 있던 50대 여성도 이날 오후 파도에 휩쓸려갔다가 2시간 여만에 시신으로 발견됐다. 아이치현 가마고리시 강 하구에서도 물놀이를 하던 5세 남아가 병원으로 후송됐으나 의식불명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제10호 태풍 크로사 예상 경로/기상청

북상하는 크로사의 영향으로 이날 전국은 구름이 많은 가운데 서울을 비롯한 중부 내륙과 전라도에는 낮 동안 소나기가 오는 곳이 있겠다. 또 강원 영동과 경북 동해안에는 오후부터 비가 내릴 전망이다.

남부지방과 강원 남부는 오후 6시 이후부터 비가 시작될 것으로 기상청은 예상했다. 예상 강수량은 중부 내륙과 전라도·제주도에 5~40㎜, 경상도와 강원 영서에 20~60㎜ 등이다.

광복절인 15일에는 새벽부터 전국이 흐리고 강원 영동과 경북 북부 동해안을 중심으로 시간당 20~50㎜의 강한 비와 함께 일부 지역은 최고 250㎜ 이상의 많은 비가 내리겠다.

14일 최저기온은 23~27도, 최고기온은 28~35도로 평년 기온보다 2~5도가량 높을 것으로 예보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크로사의 영향으로 산사태나 축대붕괴, 저지대 침수 등 비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며 “산간 계곡이나 하천 물이 갑자기 불어날 수 있으니 안전사고에도 각별히 유의하기 바라며, 야영객들은 사전에 안전지대로 대피하길 바란다”고 했다. /김경훈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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