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28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셀랑고르주 포트클랑항에서 직원들이 밀반입된 폐플라스틱이 가득 담긴 컨테이너를 열고 있다. /슬랑고르=블룸버그
선진국의 쓰레기 수출로 골머리를 앓던 인도네시아가 쓰레기 210톤이 실린 컨테이너 8개를 배에 실어 호주로 돌려보냈다.
14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정부는 자바섬 수라바야 탄중 페락 항에서 적발된 쓰레기 컨테이너 5개를 지난 6월 15일 미국으로 반송한 데 이어 이달 12일에는 8개 컨테이너를 호주로 돌려보냈다.
수라바야는 종이 재활용 공장 밀집 지역이다. 애초 이들 컨테이너에는 재활용을 위한 폐지만 들어있어야 하는데, 실제로는 가정폐기물과 전자폐기물 등이 마구 섞여 있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수라바야뿐만 아니라 바탐섬 항구에서 쓰레기가 가득 찬 컨테이너 49개를 적발해 모두 반송하기로 하고, 프랑스에 5개, 홍콩에 2개를 먼저 돌려보냈다.
중국이 지난해 폐플라스틱 수입을 중단하자 선진국들이 동남아시아 국가로 폐기물을 수출하면서 필리핀과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이 골치를 썩이고 있다.
한편 호주 정부는 더는 쓰레기가 수출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며 혁신적인 재활용 사업을 위해 2,000만 호주 달러(164억원)를 투입하기로 한 계획을 13일 발표했다. 스콧 모리슨 총리는 “호주의 플라스틱 제품 중 12%만 실제로 재활용된다는 사실을 알고 정말 화가 났다”며 “사람들은 폐플라스틱 병을 수거함에 넣으면 재활용될 것으로 믿었을 텐데 그 약속이 깨졌다”고 말했다.
호주는 현재 플라스틱, 유리, 종이를 포함해 매년 150만 톤의 폐기물을 수출하고 있다. 호주 정부는 폐플라스틱 수출 금지를 위한 일정을 수립하기로 했다.
/전희윤기자 heeyou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