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만에 귀환 김용범 기재1차관 "과감하고 신속한 정책 추진"

대표적 금융통 경제관료
"친정이니까 부족하지만 열심히 하겠다"
"부처간 조율에도 힘쓸 것"

김용범 기획재정부 제1차관

김용범(사진) 기획재정부 1차관은 “부처간 조율하는데 힘쓰고, 어려운 경제여건인 만큼 과감한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 차관은 14일 임명 직후 서울경제와의 통화에서 지난 2008년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이 금융위원회로 분리된 이후 11년 만의 귀환이라는 질문에 “친정이니까 부족하지만 열심히 하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김 차관은 금융위 재직 시절 암호화폐, 부동산 안전화 등 굵직한 금융정책뿐 아니라 한국GM 구조조정 등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관가에서는 김 차관에 대해 “날카로운 해결사”라고 평가한다.


최근 미중 무역분쟁과 일본 수출규제 등의 여파로 금융시장이 불안한 점에 대해서는 “각자 맡은 기관들이 있는데 잘 조율하고 합심해서 중지를 모아가면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차관은 또 “우리뿐 아니라 전세계가 기존의 익숙한 방법 보다 좀더 과감하고 새로운 정책처방을 많이 고민하고 있다”며 “신속하게 추진해야 할 타이밍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몇 달간 부처에서 떠나있었는데 제가 쉬면서 지켜본 것은 정책 여력이 있는데 너무 조심스럽게 안 써서 효과를 못 보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는 점”이라고 덧붙였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약 한 달 반의 공백 끝에 기재부 1차관에 김용범(57·행정고시 30회) 전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을 임명했다. 김 신임 차관은 재정경제부 은행제도과장,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준비위 국제금융국장, 금융위원회 사무처장 및 부위원장을 역임한 대표적인 금융통 경제관료 출신이다. 광주 대동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에서 행정학 석사학위를, 미국 조지워싱턴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각각 받았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김 차관은 축적된 전문성과 업무추진력을 토대로 국내외의 복잡한 경제 이슈에 능동적으로 대처해 우리 경제 활력 제고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황정원기자 garde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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