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TV CHOSUN
기획특집 ‘독립, 감춰진 이야기-증언’은 역사작가 박광일, 한국과 중국을 오가는 크리에이터 최배영, 한중 통역사로 활약 중인 중국인 마국진이 함께 중국의 임시정부 주요 거점을 찾아 끊임없이 거처를 옮기고, 핍박 당해야했던 임시정부 요원들의 삶과 그 곁에서 함께 독립운동을 이룬 가족들의 숨겨진 이야기를 전한다.
역사를 새롭게 기억하기 위해 실제 생존해 있는 독립운동가의 후손들을 찾아 떠난 여정에는 끝없는 일제의 탄압과 복잡한 정세로 기구한 운명을 겪은 가족이 있었다.
1923년 의열단으로 활동 중 군대의 필요성을 느끼고 항포군관학교에 입교한 독립운동가 강인수 선생은 이후, 국민당 장교로써 혁명군 양성 활동을 펼쳤지만 중국의 이념전쟁으로 국민당이 패주하며 가족과 이별하고 만다. 강인수 선생의 아내 박영신 선생은 ‘다시 찾으러 오겠다’는 남편의 말을 믿고 대만으로 떠난 그를 60여 년 기다렸고, 강인수 선생은 대만에서 가족을 찾기 위해 사람을 보냈지만 가족들은 일제의 탄압으로 거처를 옮긴 후였다. 강인수 선생의 독녀 양뀌룽 여사는 “한국인임을 숨기기 위해 한국어조차 배우지 못하고, 홀로 되신 어머니와 함께 아버지가 돌아오기만을 기다렸다”고 당시의 생활을 회고했다. 서로의 생사도 모른 채 60여 년을 기다린 부부와 이제 고인이 된 두 사람을 합장하는 후손들의 눈물겨운 사연이 100년 만에 세상에 공개된다.
한편, 독립운동가 가족에게 마음을 전하기 위한 특별한 프로젝트도 진행된다. 백범 김구의 주치의이자 광복군사령부 군의처장을 도맡아 독립운동가의 의료 담당을 전임한 유진동 선생의 자녀들은 중국에서 힘겨운 시간을 보낸 뒤 북한으로 쫓기듯 떠나 한국전쟁 후 고초를 겪었다. 광복군 의료담당이었지만 정작 자신의 건강을 챙기지 못한 아버지와 피난을 겪은 가족들은 후유증으로 오랜 지병을 달고 있었던 상황. 유진동 선생이 떠난 뒤, 지병을 안고 살아온 자녀들은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한 채 중국에서 생활해야 했다. 이 소식을 들은 서울의 한 정형외과는 이들을 고국에 초대해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진행, 3주간의 재활 치료 결과를 공개했다.
대한민국의 광복을 위해 개인을 희생한 독립운동가와 남겨진 후손의 삶을 돌아보고, 역사적 의미를 전하는 ‘감춰진 이야기-증언’은 TV CHOSUN을 통해 오늘(15일) 오전 10시 30분 방영될 예정이다.
/김주원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