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널] '대어' 줄줄이...M&A시장 다시 후끈

LG CNS 22일 예비입찰 돌입
베인캐피털 등 PEF 후보 거론
태림포장은 27일 본입찰 앞둬
코웨이·아시아나도 이르면 내달
흥행 여부 시장전반 분위기 달려


숨 고르기에 들어갔던 기업 인수합병(M&A) 시장도 여름 휴가철이 끝나면서 다시 달아오르고 있다. 다음달부터 시장을 달궜던 ‘대어(大魚)’들이 속속 새 주인을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1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LG그룹의 시스템통합(SI) 기업인 LG CNS의 소수지분(35%)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이 오는 22일 진행된다. LG그룹은 일감 몰아주기 규제를 해소하기 위해 알짜 계열사인 LG CNS의 매각을 결정했다. 사업 특성상 다른 기업에 지분을 넘기기는 어려워 사모펀드(PEF)를 중심으로 검토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IMM PE와 스틱인베스트먼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베인캐피털 등이 입찰 후보로 거론된다.

이번 딜의 가장 걸림돌은 LG그룹이 경영권을 유지한 채 일부 지분만 파는 거래라는 점이다. 특히 해외 PEF의 경우 경영권을 통째로 넘겨받은 뒤 회사 가치를 끌어올려 되파는(바이아웃) 거래에 익숙하다. 이런 경우 재무적투자자(FI) 입장에서는 기업공개(IPO)가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유일한 통로이지만 국내 경기와 유가증권시장이 극도의 침체를 보이는 상황에서 원하는 시기에, 원하는 가치를 인정받아 IPO가 가능할지 불투명하다. LG도 이 같은 점을 잘 알고 있는 탓에 어느 수준에서 투자자들에게 안전장치를 마련해주느냐가 막판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외국계 PE의 한 관계자는 “LG가 CNS를 ‘한국판 아마존’으로 키울 수 있다면서 성장성을 강조하고 있지만 불확실성이 너무 큰 거래여서 적극적으로 검토하지는 않고 있다”고 평가했다.

27일에는 IMM PE가 보유하고 있는 웅진코웨이(021240)의 새 주인을 찾기 위해 치열한 물밑 작업을 펼치고 있다. 최근 본입찰에서 SK네트웍스와 중국 하이얼 등이 SI로 나선 바 있다. 다만 몸값에 대한 이견이 커 빠른 시일 내에 매각이 마무리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서일범기자 squiz@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