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실 만회?...돈 몰리는 인버스·레버리지ETF

코스피200 추종 19종 거래금액
하루 평균 6,480억...7월보다 39%↑
하락 베팅 인버스 인기 두드러져
"변동성 커 신중하게 접근 필요"


미중 분쟁 격화 등 최근 대외 악재로 주식시장이 출렁이자 리스크가 큰 인버스·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에 돈이 몰리고 있다. 개인들이 증시 하락에 따른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고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이들 종목에 베팅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지만 그만큼 손실도 커질 수 있어 유의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200지수를 추종하는 인버스·레버리지ETF 19종의 일 평균 거래금액은 이달 들어(13일 기준) 6,480억원으로 올해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7월에 비해 39.5% 급증했다. 인버스ETF는 지수 하락 시 수익을 얻을 수 있고 레버리지ETF는 지수 변동폭 대비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반대로 증시 상승 또는 높은 변동폭에 따른 손실을 입을 수 있어 ‘고수익 고위험’ 종목으로 불린다.

최근에는 인버스ETF의 인기가 두드러진다. 이달 인버스ETF의 일 평균 거래금액은 3,744억원으로 7월 대비 52.5% 증가했고 레버리지ETF는 2,736억원으로 24.9% 늘었다. 지난해 ‘검은 10월’에는 레버리지ETF의 일 평균 거래금액이 2,376억원으로 인버스ETF(2,139억원)보다 많았다가 11월에 인버스ETF 2,066억원, 레버리지ETF 1,843억원으로 역전됐다. 지난해 10월과 올해 5월 하락장을 경험한 투자자들이 이달 증시 하락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인버스ETF 중 이달(13일 기준) 거래금액이 많은 종목은 KODEX 200선물인버스2X(2조2,149억원), KODEX인버스(9,530억원) 순이다. 코스피가 급락한 지난 6일 KODEX 200선물인버스2X는 8,790원, KODEX인버스는 7,580원으로 나란히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이달 들어 14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 순매수 상위 종목은 대장주인 삼성전자(3,234억원)에 이어 KODEX 레버리지ETF(2,211억원), KODEX코스닥150 레버리지(1,098억원), KODEX코스닥150선물인버스(593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변동성이 높은 최근 증시에서는 위험이 높은 인버스·레버리지ETF보다는 안정적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대외 변수에 따른 불확실성이 높아 섣불리 증시 흐름을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에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박경훈기자 socoo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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