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나미처럼 커진 R의 공포...'안전·해외' 동아줄 잡아라

[머니+] 주식시장 변동성 커져 선호도 뚝
금리인하 기대에 채권투자는 호황
전통적 안전자산 金에도 돈 몰려
'위험 분산' 해외투자도 대세로


긴장과 완화를 반복하며 글로벌 시장의 진을 빠지게 만드는 미중 무역분쟁과 글로벌 불황 우려, 이른바 ‘R(Recession)의 공포’는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를 바닥까지 끌어 내렸다. 최근 올해 들어 두 번째로 나타난 미국의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은 당분간 투자 ‘시계 제로’를 예고했다. 극도로 불안한 시장에서 투자자들이 잡을 수 있는, 잡아야 하는 동아줄은 ‘안전(자산)’과 ‘해외’로 압축된다.


실제 최근 주식을 제외하고 채권, 미국 달러, 금 등 안전자산에 대한 투자는 초호황을 이루고 있다. 채권 투자는 글로벌 금리 인하 바람을 타고 수익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말 그대로 전성시대를 누리고 있다. 우리나라도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점차 낮아지며 한국은행이 금리를 낮춰 경기 부양에 나설 필요성이 커져 ‘기준금리 1%’ 시대의 도래 역시 점쳐지고 있다. 외국인도 안전자산으로 인식해 100조원에 가깝게 한국 국채 보유량을 늘렸다. 펀드도 주식형은 모두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지만, 채권형만큼은 안정적인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것도 채권의 현재 위상을 보여준다.

전통적인 안전자산인 금, 바통을 이어받은 은까지 전통적인 안전자산인 귀금속 시장에도 자금이 쏠린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9일 KRX금시장에서 1g당 금 가격은 5만9,550원(1돈당 22만3,313원)으로 2014년 3월 시장 개설 이후 최고가를 기록했다. 국제 금 가격도 연초 1,280달러대에서 현재 1,500달러 수준까지 올랐다. 은 상품 역시 수익률 고공 행진의 채비에 나선 상태다.

해외투자는 안전 자산과 더불어 또 다른 투자 ‘대세’로 떠올랐다. 펀드 매니저가 아닌 로봇이 대신 자산을 관리해주는 로보어드바이저 역시 최근에는 해외 자산을 포트폴리오에 담기 시작했고, 금융투자업계는 점차 늘어나는 해외투자 수요를 잡기 위해 다양한 서비스를 출시하고 있다.
/조양준기자 mryesandn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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