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 레이, 2대주주 투자 회수로 요동...해외 성장·신사업으로 반등 기대

매출 90%이상이 해외서 발생
치료 솔루션으로 제품 다변화


치과용 영상 진단장비 제조사 레이(228670)의 주가가 요동치고 있다. 이달 8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직후 3년 전 투자한 2대 주주가 회수에 나서면서 물량이 쏟아진 것이 이유다. 다만 레이가 해외 시장에서 안정적인 이익을 내고 있고 사업성도 양호한 만큼 하반기 재도약해 주가 역시 상승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레이는 8일 상장 직후 공모가(2만원) 보다 25.7% 오른 2만5,150원에 시초가를 형성하는 등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상장 3일째 되던 12일에는 장중 3만2,00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하락세와 오름세가 뒤섞이는 혼조세 양상을 이어가고 있다.

레이는 2004년 설립된 치과 의료용 기기 제조업체다. 레이의 주요 제품은 3D스캔과 인공지능(AI) 기반 컴퓨터이용설계(CAD), 3D프린터 등 디지털 치료 솔루션과 엑스레이(X-ray), 컴퓨터단층촬영(CT) 등 디지털 진단시스템 등이 있다. 환자가 치과를 찾았을 때 컴퓨터단층촬영(CT)부터 진단, 치료까지 하루 만에 진행할 수 있는 디지털덴탈솔루션을 제공한다.

레이는 2010년 삼성전자가 지분 99%를 70억원에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됐다. 2015년 외부 투자유치를 받아 독립했다. 당시 투자에 참여한 곳은 미국 실리콘밸리의 벤처캐피탈(VC)인 블루런벤처스 아시아 펀드 ‘BRV로터스펀드(이하 BRV로터스)’다. 블루런벤처스는 LG그룹 맏사위로 알려진 윤관 대표가 아시아 펀드운용사(GP)의 경영권을 갖고 있다. BRV로터스가 2대 주주로서 아군이 되어준 덕에 이후 투자금도 수월히 조달할 수 있었다. 지난해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이 신주·구주를 섞어 투자했고 올해 초에도 한국투자파트너스가 30억원 규모 구주 투자를 집행하는 등 레이를 향한 VC의 러브콜이 쏟아졌다.


그러나 다양한 투자회사를 주주로 준 탓에 오버행(대량대기물량) 이슈는 피할 수 없었다. 상장 작업 당시 타임폴리오자산운용 등 다른 VC들은 최소 1개월에서 길게는 6개월까지 보유 지분 대부분에 보호예수를 설정하는데 동의했다. 다만 지분 21.6%를 보유하고 있는 BRV로터스는 18.3%에 한해서만 1개월간 보호예수기간을 갖기로 했다.

이렇다 보니 상장 후 BRV로터스 물량이 대거 물량이 쏟아지며 주가는 약세를 보였다. BRV로터스는 상장 첫날 2,000주를 시장에서 처분했다. 이후 13일까지 전체 지분의 6.51%인 43만주를 장내 처분했다. 상장 이후 4일 연속 지분을 처분한 것이다. 이 여파로 지난 12일 상장 이후 최고가인 3만2,000원을 기록한 후 주가는 최근 2만6,000원대까지 내려왔다.

업계에서는 레이가 중국 등 해외 시장에 안착했고 올해도 관련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주가가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레이는 국내 경쟁사 가운데 수출 비중이 가장 높은 편이다. 지난 3년간 평균 매출의 90% 이상이 해외에서 나왔다. 2016년 265억원을 기록했던 매출은 지난해 515억원을 기록했다. 회사 측은 올해 매출액이 700억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레이는 제품군 다변화를 통해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진단 시스템 중심이었던 제품군을 치료 솔루션으로 다변화하는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치료 솔루션 사업부의 매출 비중은 2017년 7%에서 지난해 39%로 증가했다. 치과용 3D프린터 ‘레이덴트 스튜디오’의 수출도 계속 추진 중이다.

레이의 한 관계자는 “신제품 양산에 필요한 금형 투자와 원부자재 구입을 위해 공모자금을 사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윤희기자 choy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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