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동궁’은 조선 13대 임금 명종(明宗)의 아들 순회세자(順懷世子)가 살았던 곳으로 그 터는 서울 종로구 수송동 조계사 후문 인근에 있다.
순회세자는 명종 6년인 1551년 출생했으며 어머니는 인순왕후(仁順王后)이다. 명종 12년인 1557년 세자로 책봉된 순회세자는 참봉을 지낸 황대임(黃大任)의 딸을 세자빈으로 맞았다. 그러나 황대임이 지속적인 복통을 호소하며 가례(왕실 가족의 혼례)를 1년 동안 미루자 딸은 후궁으로 강등됐다. 이후 호군(護軍) 윤옥(尹玉)의 딸로 세자빈이 교체돼 가례를 올렸다.
순회세자는 명종의 적자이자 장자이기 때문에 왕위를 물려받는 데 걸림돌이 없었으나 명종 18년인 1563년 만 12세의 나이로 후사 없이 요절했다. 순회세자의 신주(神主)는 선조 임금 때인 1603년 만들어졌으며 묘는 경기도 고양시 서오릉 순창원(順昌園)에 있다. 순회세자 묘는 2006년 도굴 미수 사건이 발생하는 수난을 겪기도 했다.
/김정욱기자 mykj@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