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노트10 써보니] 동영상에 그림 그리자 'AR콘텐츠'로 뚝딱!

촬영하며 S펜으로 낙서 가능
피사체 당기면 소리 커지는 등
카메라 새기능으로 재미 높여
'에어액션'은 동작인식 미흡

갤럭시 노트10의 S펜으로 영상을 촬영하면서 동시에 그림을 그리고 있다./권경원기자

스마트폰 카메라로 친구 모습을 찍으면서 동시에 화면에 나온 친구 얼굴에 스마트팬(S펜)으로 왕관, 나비 그림을 그리자 동영상 속 친구 모습과 왕관, 나비 그림이 실시간으로 합성됐다. 화면 속 친구는 어느새 왕관을 쓴 여왕님의 모습으로 움직이고 있었다. 마치 영화와 애니메이션을 융합한 영화를 보는 듯했다. 스마트폰이 촬영한 동영상에 손으로 그림이나 손글씨 등을 삽입해 증강현실(AR) 콘텐츠로 변신하도록 도와주는 ‘AR두들’ 기능이다.

최근 출시한 삼성전자(005930) 갤럭시노트10 제품을 기자가 직접 써보니 이처럼 과거에는 볼 수 없었던 신기한 기술들을 체험할 수 있었다. 기존의 갤노트 시리즈가 그간 업무편의성을 중시하는 남성 중장년층 고객들에게 주로 인기를 끌었다면 이번 새 제품은 밀레니얼 세대와 여성고객들의 취향까지도 반영한 디자인과 기능을 대거 적용했음을 실감할 수 있었다.



기자가 체험한 제품은 갤노트10 중에서도 6.3인치 화면의 일반형 모델이었다. 이번 제품중 화면 크기가 6.8인치로 가장 큰 갤노트10 플러스 모델은 남성보다 일반적으로 손 크기가 작은 여성이 한 손으로 쥐기엔 다소 부담이 있지만 그보다 크기가 작은 일반형은 여성인 필자가 조작하기에도 큰 무리가 없었다. 체험 제품의 외관 색상은 ‘아우라 핑크’였다. 과연 여심을 흔들만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세련된 색감이 느껴졌다.

카메라에는 새로운 기술들이 많이 적용됐는데 그 중에서도 줌인마이크 기능은 영상 촬영 중 특정 피사체를 확대하는 만큼 소리 크기도 함께 키워주어 한층 현장에 있는 듯한 실감을 주었다. 촬영한 영상은 별도의 편집 앱이 없어도 길이를 줄이거나 텍스트·음악을 추가하는 등 편집을 자유자재로 할 수 있었다.

다만 삼성전자가 S펜과 카메라를 연동시켜 야심차게 적용했던 ‘에어액션’기능은 아직 더 보완이 필요해 보였다. 에어액션은 S펜의 버튼을 누르면서 허공에서 손을 위·아래·좌우로 움직이면 전·후면 카메라가 전환되거나 모드가 바뀌는 새 기능이다. 갤노트10과 10m까지 떨어진 위치에서도 에어액션을 사용할 수는 있지만 동작인식률이 아직 미흡해 막상 시도할 때마다 성공과 실패를 반복했다. 다만 S펜 소프트웨어개발키트(SDK)가 공개된 만큼 에어액션을 이용할 수 있는 다양한 앱 생태계가 마련되면 사용성도 더 나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새로운 카메라 기능이 밀레니얼의 관심을 끈다면 업무 생산성을 높여주는 기능들은 직장인들에게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S펜으로 직접 쓴 손글씨를 텍스트로 바꿔주는 기능이 대표적이다. 기자가 S펜으로 화면에 휘갈겨 쓴 필기체 글씨도 비교적 정확하게 텍스트 문자로 변환됐다. 삼성전자는 딥러닝 기반 기술을 통해 정확도를 높였다고 밝혔다. 특히 작성한 내용은 마이크로소프트(MS) 워드나 PDF, 이미지 등 원하는 파일 형태로 저장해 공유할 수 있어 활용도가 한층 높아졌다. 스마트폰을 PC처럼 사용할 수 있는 삼성덱스도 한 단계 진화했다. 별도의 연결기기 없이 USB 충전 케이블을 갤럭시 노트10과 노트북에 꽂는 것만으로 손쉽게 스마트폰과 PC를 넘나들며 하나의 기기처럼 사용하는 것이 가능하다. MS와의 협업으로 윈도우 10 기반 PC와의 연결성이 강화돼 실시간으로 PC에서 스마트폰의 화면을 그대로 볼 수 있다.
/권경원기자 nahe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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