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인 10명 중 4명은 정부 신뢰도에 ‘0점’

中정부 신뢰도보다 더 낮아…13.5% “인민군 출동 가능성”



홍콩의 대규모 반(反)정부 시위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홍콩인 10명 중 4명 이상이 홍콩 정부에 대한 신뢰도에 ‘0점’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홍콩 명보(明報)에 따르면, 최근 홍콩 중문대학 여론조사센터가 시민 842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홍콩 정부에 대한 신뢰도는 2.77점을 기록했다. 이는 완전 신임을 10점, 완전 불신임을 0점으로 기준 해 취합한 것으로, 지난 6월 조사 때 3.61점보다 더 낮아졌다.

홍콩의 시위대들이 18일(현지시간) 시내 빅토리아 공원에 모여 집회를 열고 있다./사진 = 전희윤기자

특히 43.5%의 응답자는 홍콩 정부에 대해 완전 불신임인 ‘0점’을 줬다. 이번 조사에서 홍콩 정부에 대한 신뢰도는 중국 중앙정부에 대한 신뢰도보다 더 낮았으며, 이는 처음 있는 일이라고 명보는 밝혔다.


중국 중앙정부에 대한 신뢰도는 6월 3.48점에서 8월 2.96점으로 하락했다. 응답자의 40.3%는 중앙정부에 대해서도 완전 불신임인 0점을 줬다.

송환법 반대 시위의 결말에 대해서는 37.5%의 응답자가 ‘홍콩 정부의 강력한 진압으로 시위가 지속하지 못할 것’이라고 답했다. 응답자의 22%는 ‘시위가 점차 스스로 소멸할 것’이라고 봤으며, 17%는 ‘홍콩 정부가 양보해 시위가 멈출 것’이라고 기대했다. 중국 정부가 인민해방군을 동원해 시위를 중단시킬 것이라는 응답은 13.5%를 차지했다.

/손철 기자 runiron@sedaily. 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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