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때 철거된 돈의문, 디지털로 다시 만난다

우미건설, AR·VR로 복원
문화재청·서울시 등과 협업

AR로 복원된 돈의문 전경. /사진제공=우미건설

일제강점기에 강제 철거된 돈의문이 104년 만에 4차 산업혁명 기술로 복원됐다.


우미건설은 돈의문 터인 정동사거리에서 증강현실(AR) 및 가상현실(VR)로 돈의문을 체험할 수 있게 됐다고 20일 밝혔다. 문화재청·서울시·제일기획과 함께한 민관 협력 프로젝트다. 우미건설이 예산을 지원하고 문화재청과 서울시가 프로젝트 총괄 기획과 지원을, 제일기획은 AR 복원 작업과 체험관 기획·제작을 맡았다.

이번에 개발한 돈의문 AR 애플리케이션을 정동사거리 주변에서 실행하면 돈의문의 웅장한 모습을 여러 각도에서 시간대별로 경험할 수 있다. 또 키오스크를 통해 돈의문의 역사 및 복원 과정에 대한 간략한 정보와 함께 돈의문 AR 체험 앱 설치 안내정보 등을 알아볼 수 있다.

복원 고증에 참여한 김왕직 명지대 교수는 “철거 이전 사진 자료가 다행히 남아 있어 복원 도면을 작성했고 이를 근거로 정보기술(IT)을 이용해 입체적 도면을 만들었다”며 “돈의문은 남대문이나 동대문과 달리 한국 고유의 양식으로 만들어진 것”이라고 소개했다. 우미건설의 한 관계자는 “민관이 협력해 한양도성의 사대문 중 미복원 구간인 돈의문을 디지털 기술로 복원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고 말했다.
/권혁준기자 awlkw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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