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영국령 지브롤터에 45일간 억류됐다 풀려난 이란 유조선에 대해 “돕지 말라”고 그리스 등 주변국에 강력한 경고를 보내 사태 추이가 주목된다. 지브롤터는 이란 유조선에 대한 미국의 압류 영장에도 불구하고 방면 결정을 확정한 바 있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국무부는 영국령 지브롤터에 억류됐다 풀려난 이란 유조선과 관련해 “이 선박을 지원하는 어떤 노력도 미국이 지정한 외국 테러조직(FTO)에 물질적 지원을 제공하는 것으로 간주할 수 있다” 면서 그리스에 “강력한 입장”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지브롤터가 지난 19일(현지시간) 억류를 풀어준 이란 유조선 ‘아드리안 다르야’호가 그리스를 향해 항해하고 있다./사진 = 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은 지브롤터를 떠난 이란 유조선이 향하고 있는 그리스 정부는 물론 지중해의 모든 항구에 해당 선박에 대한 편의 제공을 금하는 강력한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도 이날 폭스뉴스에 지브롤터의 이란 유조선 방면에 대해 “그런 일이 일어나 유감”이라며 이란이 해당 유조선을 이용해 수익을 창출한다면 이란 혁명수비대가 “더 많은 돈, 더 많은 부, 그들의 테러를 계속하기 위한 더 많은 자원을 갖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란 당국은 이 같은 미국의 입장에 대해 유조선을 다시 압류하려는 시도일 수 있다고 보고, 만약 그럴 경우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핀란드를 방문 중인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미 NBC방송에 이같이 강조하면서 “유조선 억류 사태가 끝나 기쁘며 이제 갈등이 잦아들었으면 한다”고 기대했다.
/손철 기자 runiro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