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은혜(앞줄 가운데)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20일 국회 제1차 교육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관계자들과 자료를 검토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여야 공방이 20일 국회 교육위원회로 확대됐다. 이날 교육위 전체회의는 2018회계연도 결산, 고교 무상교육 예산 등을 논의하는 자리였으나 야당 의원들이 조 후보자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면서 때아닌 ‘미니 청문회’가 연출됐다. 특히 조 후보자 딸의 입시 과정이 집중포화를 맞으며 ‘현실판 스카이캐슬’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김현아 자유한국당 의원은 이날 교육위 전체회의에서 조 후보자 딸의 외고 진학을 두고 “가진 자들의 꼼수 출세 코스”라고 비판했다. 조 후보자의 딸이 외국에서 살다가 정원외 귀국자 전형으로 외고에 입학하고 2주간 인턴으로 논문을 써 유명 대학은 물론 의학전문대학원까지 입학하는 과정 자체가 공교육 시스템을 붕괴시키는 행위라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김 의원은 “만약 사실이라면 일반 학부모들은 얼마나 분이 터지겠느냐”며 “지금 일부 학부모 중에는 드라마로 봤던 ‘스카이캐슬’이 현실이 되고 있다고 한다”고 말했다.
같은 당 전희경 의원도 조 후보자 딸의 입학 과정에 대해 “요즘 학부모들이 불공정 문제를 제기하는 수시 전형으로 환경생태공학부로 입학해 의학전문대학원에 갔다”며 “외고 때부터 입시 컨설턴트가 의대까지 가는 설계를 해준 것 같다”고 의심했다.
특히 이날 전체회의에서는 야당이 조 후보자 의혹에 교육부가 요지부동이라고 비판하면서 의원과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사이에 공방도 오갔다. 전 의원은 “조 후보자와 관련된 여러 의혹 중 교육 분야에 해당하는 내용이 터져 나온 지도 꽤 시간이 흘렀는데 그동안 교육부 장관은 뭐하셨느냐”고 물었다. 이에 유 장관은 “의혹은 당사자의 설명이나 해명을 통해서 1차 확인이 먼저 돼야 나는 것 아니냐”고 맞불을 놓았다. 특히 “그렇게 사회적으로 중요한 사안이면 인사청문회 날짜를 빨리 잡아서 인사청문회를 통해 확인을 하시라”며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가지고 부풀리기 의혹 제기를 하는 것도 제 인사청문회에서 많이 당했던 일”이라고 쏘아붙였다. 또 조 후보자가 이사로 있던 ‘웅동학원’이 공사채권 소송에 무변론으로 일관한 데 대해 김 의원이 “배임의 소지가 있다. 감사나 필요한 조치, 조사를 해주기 바란다”고 요청하자 유 장관은 “조 후보자 인사청문자료로 요청해 청문회에서 사실관계가 밝혀지고 난 후 필요한 일에 대해서는 조치를 하겠다”고 답했다.
이날 교육위 전체회의의 화두가 조 후보자 의혹으로 집중되자 바른미래당 소속 이찬열 교육위원장은 결산이나 고교 무상교육 예산 등 현안 질의를 해달라고 수차례 요구하기도 했다. 그 과정에서 한국당 의원들이 자료 요청 등 유 장관을 상대로 조 후보자 질의를 이어가자 한 때 회의가 정회되기도 했다.
/안현덕기자 alway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