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美 주도 '호르무즈 호위 연합체' 참여

英·바레인·이스라엘 이어 동참

18일(현지시간) 영국령 지브롤터 해상에 머물고 있는 이란 유조선 그레이스 1호가 ‘아드리안다르야 1호’로 이름을 바꾸고 이란 국기를 내걸었다. /지브롤터=AFP연합뉴스

호주가 중동 호르무즈해협에서 이란의 잇단 공격으로부터 선박을 보호하겠다며 미국이 구상하는 ‘호르무즈 호위연합체’에 참여하기로 했다. 호주에 앞서 호위연합체 참여 의사를 공식화한 국가는 영국과 바레인·이스라엘 등이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이날 “국제사회의 파트너들과 함께하는 것이 호주의 국가이익이라고 판단했다”며 호르무즈 호위연합체 참여를 공식 발표했다. 그는 “참여 범위와 기간은 제한적”이라는 전제하에 이같이 밝힌 뒤 올해 말까지 대잠초계기 P8을 중동에 보내 감시활동을 강화하고 내년 1월부터는 소형구축함도 투입하겠다고 덧붙였다.

모리슨 총리는 호주가 수입하는 원유의 15%, 정제유의 30%가 호르무즈해협을 통해 운송된다며 이 지역의 정세불안이 호주 경제에 위협이 된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핵 문제와 유조선 억류 등으로 이란과의 갈등이 격화하자 우방국에 이란 인근 호르무즈해협을 통제하는 군사작전에 참여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은 이달 초 호주를 방문했을 때도 호르무즈 호위연합체 참여를 요청했다.
/전희윤기자 heeyo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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