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자부에 따르면 오는 2030년까지 설계 수명이 만료되는 원전은 총 12기(고리1·2·3·4, 월성1·2·3·4, 한빛1·2, 한울1·2)에 달할 전망이다. 첫 원전해체 사례로 꼽히는 고리1호기의 해체 시점은 2022년이다.
이에 원전해체·폐기물 관리 등 ‘후행주기’ 산업역량 육성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국내 원전산업은 설계·건설 등 선행주기 중심으로 산업구조가 치우쳐 있어 후행주기 산업기반이 한참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미국 컨설팅업체 베이츠화이트는 세계 원전해체 시장 규모가 2050년까지 327조 원 규모로, 2116년까지 549조 원 규모에 이른다고 내다봤다. 국내 시장 잠재력도 22조5000억 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세계 최초의 주강방식 핵폐기물 컨테이너 1호기를 성공적으로 제작하며 원전해체산업에 뛰어든 오르비텍(046120)은 비파괴검사 등 분석업을 목적으로 1991년에 설립된 업체로 2007년 상반기에 방사선 관리용역을 시작해 원자력산업에 진출한 코스닥 상장기업이다. 방사선 폐기물 해체, 방사선 계측사업, 원자력 가동전 검사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해 안정적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2017년에는 원자력연구원으로부터 방사선 오염 제거 관련 핵심기술 가운데 하나인 원전 해체 폐기물 처리기술로 전문기업에 선정되는 등 기술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에서 원전해체산업을 새 먹거리로 선택한만큼 정부와 관련 부처의 적극적이인 지원이 필요하다”며 “기업체 역시 지속적인 연구 개발을 통해 원전해체산업 인프라 구성에 힘을 모아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이민주 기자 hankook66@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