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직원이 지난 9일(현지시간) 무역전쟁 우려로 증시가 불안한 모습을 보이자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다. /뉴욕=AP연합뉴스
미국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이 크게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1일(현지시간) ‘S&P 다우 존스 인디시즈(S&P Dow Jones Indices)’의 분석을 인용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에 편입된 기업들의 2·4분기 자사주 매입이 2017년 4·4분기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둔화했다고 전했다.
이들 기업의 2·4분기 자사주 매입은 1,660억달러(199조7,810억원)다. 1·4분기 2,058억달러와 지난해 동기의 1,906억달러에 비해 각각 22.2%와 16.05%가 줄어든 수준이다. 또 2분기 연속 감소를 기록했다.
WSJ은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관세 위협과 실적 및 글로벌 성장 둔화,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향배를 둘러싼 불확실성 등과 씨름하고 있는 기업들이 “잠재적으로 지갑을 조이고 있다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RDM 파이낸셜 그룹의 수석 투자 담당자인 마이클 셀던은 “미중 무역분쟁과 글로벌 성장세 둔화, 미국 경제의 둔화 가능성과 같은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는 점에 비춰 기업들이 향후 경제와 금융시장에 대한 전망이 명확해질 때까지 더 많은 현금을 쥐고 있으려고 하는 것은 놀랄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메릴린치에 따르면 미 기업들은 지난 2013년 이후 4조2,000억달러어치의 자사주를 매입했다. 특히 지난 2017년 12월 트럼프 행정부의 1조5,000억달러 규모의 감세 조치 이후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은 봇물을 이뤘다.
기업들의 2·4분기 자본지출도 전분기보다 5.2% 증가했지만 지난해 말의 7.8%보다는 둔화했다고 WSJ은 전했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