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주) 쇼박스
1920년 6월, 죽음의 골짜기로 일본 정규군을 유인해 최초의 승리를 이룬 독립군의 전투를 그린 영화 <봉오동 전투>에서 원신연 감독과 오랫동안 인연을 이어온 박희순이 다시 한번 남다른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
연극 무대와 브라운관, 스크린을 종횡무진하며 남다른 내공을 쌓아온 박희순은 독보적인 카리스마와 탄탄한 연기력으로 매 작품마다 그만의 매력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아 왔다. 어떤 작품에서든 빛나는 존재감을 드러내며 극을 풍성하게 만들었던 그가 영화 <봉오동 전투>에서 독립군 포로 역으로 짧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박희순이 연기한 독립군 포로 역은 일본군을 봉오동 죽음의 골짜기로 유인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그들의 포로가 된 인물이다. 일본군에게 독립군의 다음 행선지를 흘리며 그들이 아무런 의심 없이 독립군을 쫓게 만든다. 특히 일본군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절호의 기회 속에서도 “임무가 있소. 그냥 두고 가시오”라며 맡은 임무에 책임을 다하는 모습은 보는 이들에게 뭉클함을 선사한다.
박희순의 특별출연은 원신연 감독과의 오랜 인연에서 비롯되었다. <세븐 데이즈>, <용의자>에 이어 <봉오동 전투>까지 세 번째 만남을 성사시킨 것이다. <세븐 데이즈>에서 열혈 형사 김성열 역으로 관객과 평단의 고른 지지를 얻으며 청룡영화상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박희순은 <용의자>에서는 미친 사냥개 민세훈 역으로 강렬한 액션 연기와 카리스마를 선보이며 410만 관객을 사로잡았다. 두 작품을 작업하면서 박희순의 연기에 큰 만족을 느낀 원신연 감독은 드라마에 중요한 독립군 포로 역은 박희순이 제격이라고 생각했고, 박희순도 캐릭터가 가진 무게감과 이야기가 가지는 의미에 감복해 감독의 출연 제안을 흔쾌히 수락했다. 박희순은 최근 주연을 맡은 영화 <광대들: 풍문조작단>의 언론 시사에서 “봉오동 전투가 잘 되고 있어서 다행이라 생각한다”며 흥행의 기쁨을 드러내기도 했다.
최민식에 이어 박희순까지 명품 카메오 출연진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영화 <봉오동 전투>는 500만 관객 돌파를 예고하며 멈추지 않는 흥행세를 이어가고 있다.
/김주원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