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국내에 진출한 일본계 은행의 여신은 총 23조4,000억원에 달한다. 이중 기업여신은 13조5,000억원으로 전체 여신의 64.7%를 차지하고 있다. 일본계 은행의 국내 대기업 여신금액은 13조1,000억원으로 전체 여신의 63%에 달했다. 반면 가계에 빌려준 금액은 총 6억원으로 미미했다. 업종별는 제조업이 42.1%(8조8,000억원)로 가장 많았고 금융·보험업 33.8%(7조원), 도매·소매업 12.4%(2조6,000억원), 숙박·음식점업이 4%(8,000억원)로 뒤를 이었다. 일본계 은행들이 일시에 여신을 회수한다고 해도 대체조달 여력이 충분해 급작스러운 부도 위기에 직면할 가능성은 낮다. 실제 국내 일본계 은행의 총여신은 국내 은행 총여신의 1.2% 수준에 불과하다. 그러나 한일관계 악화가 장기화될 경우 다른 외국인투자가들이 대거 이탈할 수 있어 환율급등이나 금융시장이 혼란에 빠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지소미아 파기 결정에 환율도 급증했다. 22일 오후6시40분 현재 역외 원·달러 환율은 1,211원65전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207원40전에 거래를 마쳤다. 한일 관계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23일 국내 금융시장 변동성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지윤기자 luc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