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방부 데이브 이스트번 대변인은 이날 오후 지소미아와 관련한 추가 논평을 내고 “문재인 정부가 일본과의 지소미아 갱신을 하지 않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스트번 대변인은 또 “우리는 한일 관계의 다른 분야에서 마찰에도 불구하고 상호 방위와 안보 연대의 완전한 상태가 지속해야 한다고 강력하게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가능한 분야에서 일본, 한국과 함께 양자 및 3자 방위와 안보 협력을 계속 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 국방부는 앞선 논평에서 한일 간 조속한 이견 해소를 바란다며 다소 원론적이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이스트번 대변인은 오전 논평에서 “한일 양국이 이견 해소를 위해 함께 협력하길 권장한다. 양국이 신속하게 이를 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또 “미국와 일본, 한국이 연대와 우의로 함께 협력할 때 우리 모두는 더 강하고 동북아는 더 안전하다”며 “정보 공유는 공동의 안보 정책과 전략을 발전시키는 데 있어 핵심”이라고 말했다.
국방부의 추가 논평은 ‘문재인 정부’와 ‘지소미아’를 적시하며 한국의 결정에 대한 우려와 함께 부정적 인식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지소미아 불연장 시 한일 갈등을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 속에 미국은 그동안 지소미아가 한미일 안보협력에 상당히 기여하고 있다며 한국 측에 협정 갱신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설득해 왔다.
청와대 관계자는 지소미아 불연장 방침 발표 후 “우리의 외교적 노력에 일본의 반응이 없다면 지소미아 종료가 불가피하다고 미국 측에 역설했고, 미국은 우리의 결정을 이해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도 기자들과 만나 “결국 한일 간 신뢰문제 때문에 촉발된 상황에서 우리가 내린 결정”이라며 “한미동맹과는 별개의 사안”이라고 말했다.
/노희영기자 nevermind@sedaily.com
미국은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연장이 불발된데 대해 “강한 우려와 실망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2016년 11월 23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한민구(오른쪽) 국방부 장관과 나가미네 야스마사 주한일본대사가 군사비밀정보보호협정(GSOMIA)을 체결하는 모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