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유공자 후손·복서·PD출신까지…신임 경찰 2,762명 현장 배치

대통령 10년 만에 졸업식 참석

23일 충북 충주 중앙경찰학교에서 열린 제296기 신임 경찰관 졸업식에서 화제의 졸업생으로 뽑힌 조현익(35), 한찬교(29), 이인규(29), 김미경(30), 고서경(28), 김성은(24), 윤미지(36), 임해경(27), 김주연(23), 서유승(30), 오대환(34) 순경./사진=경찰청

‘독립유공자 조용성 애국지사의 증손’ ‘프로복싱 한국 페터급 챔피언’ ‘MBC PD 출신’ 등 각 분야에서 모인 인재들이 치안현장을 책임질 경찰관으로서 첫발을 내디뎠다.


중앙경찰학교는 23일 충북 충주시 교내 대운동장에서 문재인 대통령 등이 참석한 가운데 신임경찰 296기 졸업식을 개최했다. 졸업생 2,762명은 지난해 12월31일부터 올해 8월23일까지 34주간 교육을 마치고 이날 전국 치안현장으로 배치됐다. 화제의 졸업생도 여럿 배출됐다. 김성은(24) 순경은 지난해 7월 조현병 환자의 흉기 난동사건으로 순직한 고(故) 김선현 경감의 장녀다. 김 순경은 “아버지처럼 늘 남을 돕는 좋은 경찰관이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주연(23) 순경은 조부와 부친에 이어 3대째 경찰 제복을 입게 됐다. 앞으로 김 순경은 조부·부친과 함께 3대가 나란히 대구 동부경찰서에서 근무한다. 지난 2014년 프로복싱 한국 페더급 챔피언 이인규(29) 순경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검시관 출신인 오대환(34) 순경, 응급의료센터 항공의료팀 출신인 임해경(27) 순경도 신임 경찰관으로 새롭게 출발했다.

이외에도 독립유공자 조용성 애국지사의 증손인 조현익(35) 순경과 김구식 애국지사의 외증손녀인 윤미지(36) 순경이 나란히 경찰관이 됐고 전 MBC 보도국 PD 출신인 남궁효빈(32) 순경과 국기원 태권도 시범단 출신 김미경(30) 순경도 눈길을 끌었다.

이날 졸업식에는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참석해 졸업생 대표에게 직접 경찰 흉장을 부착하는 등 신임 경찰관들을 격려했다. 중앙경찰학교 졸업식에 대통령이 참석한 것은 지난 2009년 이명박 전 대통령 이후 10년 만이다. 문 대통령은 “(경찰은) 권력기관 중 가장 먼저 개혁위원회를 발족하고 국민 바람을 담은 권고안을 수용하며 가장 빠른 속도로 개혁을 실천했다”며 “수사권이 조정되고 자치경찰이 도입되면 시민과의 거리는 한층 가까워지고 치안 서비스의 질이 보다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성욱기자 secre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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