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꽂이-나는 내 나이가 참 좋다]여성에게 있어서 '나이 듦'이란

■메리 파이퍼 지음, 티라미수 더북 펴냄


여성은 젊을 때도 나이가 들어서도 여러 가지 편견에 맞서야 하는 고달픈 존재다. 젊은 시절에는 사회가 요구하는 아름다움의 기준에 맞추려 애를 쓰는 데에 시간과 에너지를 쏟는다. 나이가 들어도 마찬가지다. 오히려 맞서야 하는 편견은 더욱 많아진다. 몸과 마음이 평가절하되는 것은 물론이고, 권위적이고 참견하기 좋아하고 불평이 많은 귀찮은 존재라는 부정적인 고정관념까지 덧씌워지는 것이다. 급기야는 투명인간 취급까지 받는다.


신간 ‘나는 내 나이가 참 좋다’는 이러한 프레임에 스스로 갇힌 여성들에게 기죽지 않고 나이 듦을 우아하게 받아들이면서 최상급 빈티지 와인으로 성숙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말한다. 우선 세월이 불러오는 낯선 감정과 정체성의 변화를 거부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또 공동체 만들기, 자신의 이야기 만들어가기, 감사 표현하기 등 우리가 ‘고인 물’로 남지 않고 온전히 충족된 사람으로 계속 성장하고 성숙할 수 있는 인생의 기술을 세심하게 전한다. 저자는 ‘문화 치료사’라고 불리는 저명한 임상심리학자이자 베스트 셀러 작가다. 치매에 걸린 여동생을 간호한 경험 등이 바탕이 돼 한 마디 한 마디가 전하는 울림은 깊고 진하다. 1만6,500원.
/연승기자 yeonv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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