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버스 요금 1,900원으로"...운송조합 요구에 울산시 난색

"46% 인상안 과도" 지적

울산지역 시내버스업계가 일반 시내버스 기준으로 현재 1,300원인 요금을 1,900원으로 46% 인상해달라고 울산시에 공식 요청했다. 승객감소와 주 52시간 시행에 따른 인상요인을 반영한 것이지만, 장기 경기침체를 겪고 있는 울산 시민들의 반발로 인상안이 그대로 받아들여지긴 어려울 전망이다.


25일 울산시 등에 따르면 울산시버스운송사업조합은 최근 용역업체를 통한 원가 계산에서 승객은 감소하는 반면 임금은 상승했고, 주 52시간제 시행으로 원가가 크게 상승했다며 버스요금 인상을 요구했다. 시내버스업계는 일반 시내버스 요금인상 외에 좌석(2,300원→3,150원), 지선마을(950원→1,470원), 마을버스(900원→1,180원) 등도 모두 인상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하지만 울산시는 난색을 표하고 있다. 시내버스 업계가 산정한 원가 계산엔 적자노선 보전액이 포함되지 않아 이를 감안하면 사실상 200~300원 인상 요인이 있을 수 있지만 46% 인상은 너무 과하다는 것이다. 실제 울산시는 2013년 249억원, 지난해 526억원 올해 583억원의 예산을 시내버스 업계에 지원했다. 또 적자노선에는 2013년 54억원, 지난해 311억원, 올해 381억원을 지원한다. 지역 여론도 차갑다. 지역 기업 한 관계자는 “현재 울산 지역 주력산업인 조선업 등의 침체로 경기불황에 처해 있다는 점을 비춰 봤을 때 경영 악화에 따른 적자 전액을 보전해 달라는 것은 지나치다”고 지적했다. /울산=장지승기자 jjs@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