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망주들 속속 떠나...'개미 무덤' 된 코스닥

신라젠 등 중심축 바이오주 휘청
포스코케미칼·제이콘텐트리 등
유망기업들은 코스피 이전 줄이어
올 9.87% 떨어지며 활력 잃어


코스닥시장이 최근 하락장에서 개인 투자자들의 ‘무덤’으로 전락했다. 대표 종목인 바이오주가 ‘인보사 사태’와 잇따른 신약 임상 실패 여파로 무너진 결과다. 바이오주의 뚜렷한 대체재가 없는 가운데 유망주의 코스피 이전이 이어지면서 코스닥시장의 활력이 떨어지고 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지수는 지난 23일 608.98로 마감해 올 들어 9.87% 하락했다. 올해 코스닥 저점은 지난 6일 540.83로 지난해 대비 -19.95%를 찍기도 했다.

올해 코스닥시장에서 4조 4,063억원을 순매수한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 상위 10개 종목의 평균 등락률은 -25.63%다. 제이콘텐트리(036420)도 지난달 유가증권시장 상장 예비심사 신청서를 한국거래소에 접수하고 이전 상장 절차에 돌입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999년부터 코스닥에서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한 상장사는 49개사로 23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 합계는 92조원에 달한다. 코스닥 전체 시총 212조원의 43%에 달한다. 코스닥 상장사에 대한 세제 혜택 등 정책적 지원이 부족한 결과라는 게 업계 및 증시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과거 정부가 코스닥시장 부양을 위해 마련했던 세제 혜택 등의 조치들이 사라지면서 여러 유망기업들이 유가증권시장으로 떠났다”며 “4차 산업혁명을 이끌 산업 육성을 위해서는 코스닥시장에 대한 지원이 강화돼 보다 다양한 혁신 기업들의 진입·성장이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기업 가치를 제대로 살펴보지 않고 무턱대고 테마주를 쫓는 투자 행태 역시 문제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개인 투자자들은 막연한 기대를 갖고 투자하다가 예상치 못한 악재로 투자한 종목이 급락해 손실을 입는 경우가 많다”며 “재무제표 분석 등으로 기업 가치를 판단할 수 있는 안목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박경훈기자 socoo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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