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짜: 원 아이드 잭’의 스틸컷.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나쁜 녀석들: 더 무비’의 스틸컷.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힘을 내요, 미스터 리’의 스틸컷. /사진제공=NEW
‘장사리: 잊혀진 영웅들’의 스틸컷. /사진제공=워너브러더스코리아
다가오는 개학 시즌과 함께 여름 성수기 시장이 종료되는 분위기지만 극장가에는 또 한 번의 대목이 찾아온다. 다음 달 12일부터 나흘 동안 이어지는 추석 연휴다. ‘안시성’ ‘협상’ ‘명당’이 나란히 개봉했던 지난해처럼 올해도 세 편의 한국영화가 동시에 출격을 준비하고 있다. 추석 시즌 관객몰이에 나서는 충무로 기대작들을 미리 살펴봤다.
롯데엔터테인먼트가 배급하는 ‘타짜: 원 아이드 잭’(이하 ‘타짜 3’)은 인기 시리즈물의 흥행 파워에 기대를 걸고 있다.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인 이 영화는 화투판 대신 포커판에서 펼쳐지는 초절정 도박 고수들의 한판 승부를 그린다. 박정민이 주인공 일출을 연기하며 류승범·이광수·임지연·권해효 등이 각기 다른 개성을 지닌 타짜로 분한다. ‘타짜’ 시리즈는 충무로를 대표하는 인기 프랜차이즈 영화다. 공교롭게도 1편과 2편 역시 모두 추석 시즌에 개봉해 각각 568만, 401만의 관객을 불러모았다.
다만 이번 신작의 경우 감독과 배우의 무게감에서는 전작들에 비해 다소 떨어진다는 평가다. 박정민은 독립영화로 출발해 ‘변산’ ‘사바하’ 등에서 주연을 맡으며 재능을 이미 입증했으나 성수기 시즌의 대작을 책임질 만한 티켓 파워 측면에서는 의문 부호가 달린다. ‘돌연변이’로 데뷔한 후 두 번째 장편영화로 ‘타짜 3’를 연출하게 된 권오광 감독 역시 일반 관객에게는 아직 생소한 인물이다.
추석 개봉작 가운데 감독·주연 배우의 조합이 가장 돋보이는 영화는 역시 ‘힘을 내요, 미스터 리’다. NEW가 배급을 맡은 이 영화는 전작 ‘럭키’로 700만 관객을 동원한 이계벽 감독이 3년 만에 선보이는 작품이다. 이번 신작도 감독의 장기인 포복절도할 유머와 따스한 감동을 함께 품고 있다는 후문이다. 아이 같은 아빠 철수와 어른 같은 딸 샛별의 이야기를 그린 이 영화는 차승원이 오랜만에 코믹 연기에 도전한 작품으로도 기대를 모은다. ‘신라의 달밤’ ‘선생 김봉두’ ‘귀신이 산다’ 등 2000년대 초중반 여러 코미디 흥행작을 통해 1,400만이 넘는 관객을 동원한 차승원이 다시 ‘본업’으로 돌아온 셈이다.
‘극한직업’ ‘기생충’ ‘엑시트’ 등 올해 발표하는 작품마다 대박을 터뜨린 CJ엔터테인먼트는 ‘나쁜 녀석들: 더 무비’(이하 ‘나쁜 녀석들’)를 연휴에 출격시킨다. 이 작품은 호송 차량 탈주 사건으로 사라진 범죄자들을 잡기 위해 다시 뭉친 전·현직 형사들의 이야기를 그린 범죄 오락 액션이다. 2014년 브라운관에서 사랑을 받은 드라마 ‘나쁜 녀석들’을 모티프로 삼아 만들었다. 충무로의 대세 배우를 넘어 마블 영화로 할리우드 진출까지 앞둔 마동석이 드라마에 이어 영화에서도 주연을 맡았다. 마동석은 “드라마가 영화화되고, 영화가 드라마화되고 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 같다”면서 “이번 영화가 잘 돼서 속편도 나오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모두 내달 11일에 개봉하는 이들 영화 세 편과 달리 ‘장사리: 잊혀진 영웅들’은 2주 후인 9월25일 관객과 만난다. ‘친구’ ‘태풍’의 곽경택 감독이 연출을 맡은 이 영화는 한국전쟁 당시 평균 나이 17세의 학도병들이 적의 보급로를 차단하고 철수한 작전을 담는다. 영화 ‘트랜스포머’ 시리즈의 메건 폭스가 종군 기자로 전쟁의 이면을 세계에 알린 실존 인물 마거릿 히긴스로 분했다. 같은 날에는 법 위에 있는 권력자들에 맞서는 화류계 종사자들을 묘사한 ‘양자물리학’도 개봉한다. 영화 ‘두 남자’를 연출한 이성태 감독의 차기작이며 박해수·서해지가 주인공을 연기했다. 원래 9월19일에 개봉하기로 했다가 ‘타짜 3’ ‘힘을 내요, 미스터 리’ ‘나쁜 녀석들’과의 직접적인 경쟁을 피하고자 개봉일을 한주 늦췄다. /나윤석기자 nagij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