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달라?’
짧은 기간 펫보험 시장에서 1위로 성장한 메리츠화재(000060)가 지난달 1,200건의 펫보험금을 지급해 ‘차별화 전략’인지, 아니면 손해율 악화의 전조인지 이목을 끌고 있다. 2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메리츠화재의 펫보험 지급 건수는 지난달 약 1,200건에 달했다. 한 달 동안에만 메리츠화재 전체 펫보험 가입자 1만5,000명 가운데 8%가 보험금을 받은 것이다. 특히 동물 의료비가 사람보다 비싼 만큼 보험금 지급액도 상당하다. 보험금 지급 내역에 따르면 다리 골절상을 입은 소형견이 497만원, 척추 변형으로 치료받은 또 다른 소형견은 343만원을 받았다. 월 보험료가 반려동물당 3만~5만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타 보험사에선 손해율 급증을 걱정할 만한 상황이다.
하지만 메리츠화재는 “차별화 전략이며 최대한 너그럽게 보험금을 지급할 것”이라고 설명한다. 보험금을 타기 까다로워 외면받았던 과거의 펫보험과는 달리 보상 사례를 늘려 시장을 키우는 역발상 전략이라는 것이다. 다만 빠르게 가입자가 늘어나는 만큼 앞으로의 보험금 지급 건수·금액도 급증할 가능성이 높다. 타사 펫보험은 누적 가입자 수가 수백명에서 많아야 4,000명에 그친다. 가입자 증가로 손해가 커지는 ‘양날의 칼’이 될지, 친고객 마케팅으로 시장을 선점하려는 역발상이 먹힐지는 예단하기 어렵다. /유주희기자 ginge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