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비아리츠에서 열리고 있는 주요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의 잠재력을 언급하며 북한이 이를 망쳐버리면 좋지 않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던졌다. 대북 유화의 손짓을 계속 하면서 실무협상에 빨리 응하라는 촉구성 차원도 담겨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전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초청으로 G7 회의장을 찾았던 이란 외무장관과 만나는 문제에 관해 밝히며 북한을 거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이란에 바라는 것은 비핵화라는 점을 강조하며 “이란은 엄청난 잠재력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큰 잠재력을 가진 게 또 누구인지 아는가. 북한이다. 김정은”이라며 북한 이야기를 불쑥 꺼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리더십하에서 북한은 엄청난 잠재력을 갖고 있다”며 “나는 북한이 망쳐버리기를 원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들이 망쳐버린다면 좋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한미연합훈련 종료 후 실시된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에도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여온 연장선상에서 ‘비핵화 시 더 밝은 미래’라는 대북 유화의 손짓과 함께 실무협상에 응하라는 속내가 담겨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희윤기자 heeyou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