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김용호 연예부장’ 유튜브 방송화면 캡쳐
박진성 시인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일명 ‘여배우 후원’ 의혹을 제기해 논란의 중심에 선 김용호 전 스포츠월드 기자를 향해 날선 비판을 내놨다.
26일 박 시인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김용호라는 인간의 20여 분 남짓 유튜브 방송과 댓글들을 보는데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이 바로 지옥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확실한 근거도 없이 ‘내가 실명을 말할 수도 있다’ 어쩌고, ‘의혹’이랍시고 봤더니 지라시도 이런 지라시가 없다”고 비난했다.
박 시인은 그러면서 “피해자는 조 후보자뿐만 아니라 지금 ‘조국 여배우’라는 검색어에 따라붙는 몇 명의 여배우들까지 전부 포함된다. ‘조국 여배우’라는 자극적인 수사는 그 폭발성과 휘발성 때문에 의혹 자체만으로도 한 사람의 인생이 끝장날 수도 있는 민감한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박 시인은 이어 “한 사람도 아닌 여러 타인의 인생을 ‘검증’이라는 이름으로(사실 이 인간의 폭로는 검증도 아니다. 24만 구독자에게 전하는 ‘팬 서비스’에 가깝고 더 많은 구독자를 얻고 싶은 더러운 욕망,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전직 기자’였다는 인간이 이런 식으로 무차별적으로 타인들의 인생을 짓밟으면 안 된다”라고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박 시인은 또 “사람이 그로기 상태에 몰렸을 때 그 틈을 타서, 온갖 거짓과 억측으로 마녀사냥을 하면 안 된다. ‘조국 여배우’라는 휘발성 강한 폭발적 이슈와 그에 따르는 의혹은 그 진위 여부에 상관없이 한 사람에게 영원히, 그림자처럼 따라다닐 것이다. 그리고 그 피해는 당사자로 거론되고 있는 여배우들의 몫이기도 하다”라고 부연했다.
박진성 시인/사진=박진성 시인 블로그
박 시인은 마지막으로 “그만해라. 김용호. 우리는 충분히 ‘가짜 뉴스’에 많이 찔렸고 찔리고 있고 앞으로도 찔릴 것이다. 그 상처에 대한 봉합과 치유는 누구의 몫인지, 당신이 인간이라면 단 1초라도 생각해보기 바란다”는 일침으로 글을 마무리 했다.
한편 김용호 전 기자는 지난 25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조국이 밀어준 여배우는 누구?’라는 제목으로 영상을 올렸다.
해당 영상을 보면 김씨는 “여러분들은 이 여배우가 결혼한 것으로 알고 있을 텐데 이미 이혼했다더라”며 “보도가 나온 적은 없다. 여배우가 한동안 슬럼프를 겪었다. 그런데 갑자기 작품도 많이 찍고, CF광고도 많이 했다. 여배우가 여러 작품을 할 수 있도록 조 후보자가 도와줬다”고 주장하면서 파장이 일었다.
그러면서 김씨는 “여배우의 전 남편은 조 후보자 동생의 절친한 친구”라며 “증거도 있다. 조국이 다른 사람을 만나는 자리에서 그 여배우를 대동했다”고 부연하면서 논란은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김씨의 이같은 주장에 대해 조 후보자는 “전혀 사실무근인 그야말로 허위조작이므로 신속히 민형사상 모든 조처를 취할 예정”이라는 강경대응 입장을 분명히 했다.
김씨가 거론한 여배우 A씨의 측근은 “A씨가 이번 일로 변호사를 선임했다고 들었다”면서 “고소, 고발 등 법적 조치를 위한 광범위한 자료 수집에 나선 것으로 알고 있다”고 상황을 전했다.
A씨 측근은 이어 “정치인과의 연루설 자체도 그야말로 느닷없지만 이혼설은 정말 불쾌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뉴스엔과 뉴시스 등을 거쳐 스포츠월드 기자로 활동했던 김용호씨는 지난 2014년 세월호 참사가 발생했을 당시 민간인 잠수사로 활동했던 홍가혜를 향해 거짓 증언 등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김씨는 당시 참사 현장에서 해경의 구조 대응을 비판하는 인터뷰를 한 홍씨를 두고 ‘거짓말쟁이’ ‘허언증 환자’라고 주장했다. 홍씨는 당시 민간 잠수사로 팽목항을 찾은 이들 중 하나였다.
홍씨는 이 인터뷰를 한 지 이틀 만에 해경 명예훼손 혐의로 구속 수감 됐고 이후 101일간 구속되는 고초를 겪었다. 검찰은 홍씨에게 징역 1년 6개월을 구형했고, 홍씨는 약 5년간의 재판 끝에 지난해 11월 대법원으로부터 무죄를 확정 받았다.
이후 홍씨는 김씨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했고, 1심과 2심에서 위자료 1,000만원 배상 판결이 확정됐다.
홍씨는 이와 관련 “내가 당한 언론폭력사건은 단순히 (언론이) 개인의 명예를 훼손한 것이 아니라 세월호의 진실을 밝히고자 하는 모든 이들을 대놓고 무시하며 모욕하며 덮어낸 사건”이라며 “(명예훼손의 시발점인) 김용호씨는 반드시 감옥에 가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경훈기자 styxx@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