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원들이 지난 25일 독도에서 방어훈련을 하고 있다. /독도=연합뉴스
한미 동맹의 균열이 커지고 있다. 미국이 우리 정부가 연장을 거부한 한일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최종 종료 전까지 마음을 바꾸라고 압박하는 한편 독도방어훈련이 한일 문제 해결에 비생산적이라고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한미 동맹은 굳건하다는 정부 해명과 달리 한미 동맹에 파열음이 갈수록 커지는 모양새다.
미 국무부는 27일(현지시간) “한일 간 최근 불화를 고려할 때 ‘독도(Liancourt Rocks·리앙쿠르 암)’에서의 군사 훈련의 시기와 메시지, 늘어난 규모는 계속 진행 중인 문제를 해결하는 데 생산적이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한국과 일본이 이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 헌신적이고 진지한 토론을 하길 권장한다”고 덧붙였다. 리앙쿠르 암은 독도의 미국식 표기다.
국무부는 또 “미국은 리앙쿠르 암의 영유권에 관해 어떤 입장을 취하지 않는다”며 한국과 일본이 평화적으로 해결할 사안이라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국무부 고위 당국자가 독도방어 훈련과 관련해 “이 훈련이 특별히 도움이 된다는 것을 찾지 못했다”며 “이는 문제 해결에 기여하지 않는 행동들이다. 단지 그것을 악화시킨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한일) 양측이 문제를 진정시킨 다음 진지하게 (협상에) 되돌아오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정부는 당초 지난 6월 예정했다 연기한 독도 방어 훈련을 지난 25~26일 이틀 간 역대 최대 규모로 실시했고, 일본 정부는 독도가 자신의 고유 영토라고 강하게 반발한 바 있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