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경제보복 조치에 자발적 불매운동과 여행중단 여론이 확산하고 있다. 지난 7월 24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의 국내 항공사 카운터가 일본행 항공기 탑승 수속 시간에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영종도=이호재기자
일본 불매운동 직격탄을 맞은 데 이어 중국 정부가 자국 신규 취항 인허가를 잠정 보류하면서 국내 항공사들이 대만과 동남아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28일 각 항공사에 따르면 국내 항공사들은 당초 일본 노선을 축소하고 대체 노선으로 중국 노선을 증편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중국 정부가 최근 각 지방 공항의 신규 취항 인허가를 잠정 보류하면서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이미 이번 달부터 일본노선 감축을 확정한 항공사들로서는 대만과 동남아 시장을 차선책으로 물색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에어부산은 일본 노선에서 빠진 항공기를 대만 노선에 투입하기로 했다. 대만 노선은 항공 수요가 꾸준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어부산은 내달부터 부산~타이베이 노선을 주 14회에서 주 17회로 증편하고 부산~가오슝 노선도 주 7회에서 주 9회로 늘릴 방침이다. 티웨이항공도 내달 6일부터 부산~가오슝 노선에 주 4회 임시편을 신규취항한다. 부산~타이중과 인천~타이중에 항공기도 추가 투입한다.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에 자발적 불매운동과 여행중단 여론이 확산하고 있다. 지난 7월 24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의 국내 항공사 카운터가 일본행 항공기 탑승 수속 시간에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영종도=이호재기자
동남아 시장으로 우회한 항공사들도 있다. 제주항공은 내달 17일부터 대구~세부에 임시편을 신규 취항하고 인천발 코타키나발루, 마카오, 가오슝 노선을 증편 운항한다. 에어서울 역시 인천∼다낭 노선을 내달 1일부터 주 7회에서 주 14회로 늘리기로 했다.
저비용 항공사뿐 아니라 국적 항공사도 일본 노선의 대안으로 동남아 노선을 선택했다. 아시아나항공은 9월 1일부터 10월 26일까지 인천∼다낭 노선에 부정기편을 추가해 운항편을 주 7회에서 주 14회로 늘려 운항하기로 했다. 대한항공도 일본 대체 노선으로 인천∼클라크, 인천∼다낭, 인천∼치앙마이, 인천∼발리 등 동남아 노선을 증편하기로 했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일본 불매운동 영향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대체 노선 확보가 발등의 불로 떨어졌다”며 “당장은 겨울 시즌을 시작하기 전 임시편 성격이 크지만 항공사마다 대만과 동남아 노선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현주 인턴기자 apple2609@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