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영매체에 보도된 둥펑-41의 모습. /글로벌타임스 캡처
중국이 오는 10월1일 ‘국경절’에 톈안먼광장에서 열리는 열병식에서 그동안 공개하지 않았던 새 무기를 선보이기로 하면서 차세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둥펑-41(DF-41)’의 등장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29일 베이징 국무원신문판공실에서 열린 국경절 행사 관련 기자회견에서 차이즈쥔 열병식 영도소조 판공실 부주임은 “이번 열병식은 건국 50·60주년, 전승절 등 앞서 열린 열병식보다 규모가 더 클 것”이라며 “다만 특정한 국가나 사태를 겨냥한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번 열병식에 둥펑-41가 등장하느냐는 질문에는 “등장하는 신형 무기의 종류와 관련해서는 열병식까지 아직 한 달여의 시간이 남아 있는 만큼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 보기 바란다”고 답변을 회피했다.
둥펑-41은 사거리가 1만4,000㎞로, 6~10개의 탄두를 탑재한 채 미 대륙을 포함해 지구상의 거의 모든 표적을 타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둥펑-41이 등장한다는 것은 전방위적인 미중 갈등 속에서 미국에 분명한 경고를 보내는 것으로 해석된다.
최근 일부 외신은 열병식이 진행될 베이징 창안가의 일부 지하도에 보강작업이 이뤄진 사진이 공개하기도 했다. 이는 둥펑-41 같은 무거운 물체가 통과할 때 절실히 필요로 하는 작업이다.
이날 이번 열병식에서는 예년처럼 시진핑 국가주석은 톈안먼 망루에서 연설할 예정이다. 지난 2015년 70주년 전승절 열병식에서 시 주석은 “인민해방군 30만명 감축”을 선언하기도 했다. 열병식에 이어 군중 퍼레이드와 불꽃놀이, 문화 공연 등 특별행사도 마련됐다. 또 이른바 ‘중국 특색 사회주의’ 건설과 국가 안보에 공을 세운 공훈자들을 위한 국가훈장과 명예훈장 수여식이 개최된다.
중앙선전부는 이번 행사에는 중국공산당과 국가 지도자를 포함해 농민공 등 각계각층을 대표하는 10만여명이 참가할 것이라고 전했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