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논란'에 묻혀버린 관테크 의혹

농수산부 장관 청문회선 "조국에 비하면"
금융위장 청문회선 "조국 위법이냐" 설전

29일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여야 의원들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증인 채택을 놓고 설전을 벌이고 있다./연합뉴스

‘관테크’ 의혹으로 여야의 첨예한 대립이 있을 것이라고 점쳐졌던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와 은성수 금융위원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논란에 묻혀 무난하게 넘어가게 됐다. 29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서 열린 김 후보자 인사청문회는 농촌 고령화 해결 및 쌀 과잉생산 문제 해결 등 정책질의가 주를 이뤘다.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개최된 은 후보자 인사청문회는 조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예고편’ 양상을 띠었다.


이날 국회 농해수위가 진행한 인사청문회에서 평화당 소속으로 활동하는 박주현 의원은 김 후보자가 ‘다주택자’임을 지적하며 관테크 의혹을 제기했다. 김 후보자는 공무원 특별 분양을 통해 세종시 아파트 분양권을 얻은 뒤 실제로 거주하지 않고 타인에게 임대해 재산 증식의 도구로 사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김 후보자는 “세종청사 근처에 거처가 필요해 대전에 위치한 오피스텔에 3년간 전세 계약을 맺었다”며 “그 사이 집이 필요했던 국무조정실의 모 사무관에게 전세를 줬다“는 설명이다.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가 29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연합뉴스

그러나 이날 인사청문회의 분위기는 자유한국당 소속의 강석진 의원이 김 후보자를 ‘장관님’이라고 지칭했을 만큼 화기애애했다. 앞서 관테크 의혹을 제기했던 이양수 한국당 의원은 “세종시 문제 외에는 도덕적 문제 보이지 않는다”며 “조국이 다양한 여러 문제들을 안고 있어 비교해보면 굉장히 양호한 후보자라는 생각”이라고 했다.

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역시 마찬가지였다. 앞서 이태규 바른미래당 의원은 지난 2012년 세종에 있는 아파트를 분양받은 후 실제 거주하지 않고 2억원 가량의 양도차익을 얻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하지만 이날 여야는 은 후보자를 매개로 조 후보자의 사모펀드 논란에 대한 ‘간접전’을 펼쳤다.
은성수 금융위원장 후보자가 2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질의에 답변하고 있다./연합뉴스

김종석 한국당 의원은 조 후보자의 가족이 투자한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에 대해 “펀드 내용을 보면 투자자와 펀드매니저 간 가족관계”라며 “매니저와 투자자 간 업무 관여는 안 된다는 법 정신에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전해철 민주당 의원은 “사모펀드를 공직자가 소유하고 취득하는 것에 문제가 있느냐”며 은 후보자에게 반문했다. 은 후보자는 여야 의원들의 질문 공세에 “확인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고 답했다.

한편 이날 한국당이 “조국 게이트”라며 조 후보자에 대해 집중하겠다는 의사를 밝힘에 따라 다른 장관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도 비슷한 양상으로 흘러갈 것으로 보인다./방진혁기자 bread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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